◆ 정보 확산, 총격에 분노와 반발
12월 초 중국으로 월경하려던 3명을 북한 병사가 총으로 쏴 사망자가 나온 사건이 일어난 지 10여 일이 지났다. 총격이 있던 양강도에서는 사건에 관한 정보가 널리 퍼져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강지원)
사건은 압록강 상류 김정숙군에서 발생했다. 양강도에 사는 복수의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얼어붙은 강을 걸어서 중국으로 월경하려던 3명에게 국경을 경비하던 병사가 발포, 1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2명은 체포됐다.
사건을 전해 들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들이 들은 의견을 소개한다.
◆ 월경은 마지막 수단이었을 것
"나라를 탈출하려는 사람을 당국은 '배신자'라고 비판, 선전하지만, 이번에는 주민들 모두 동정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미 생활은 한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굶고 추위에 떨고 있지만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강을 건너려던 3명은) 얼마나 힘든 결심을 했을지. 정부는 인민의 곤궁에 아무런 대책도 없고 통제만 열심입니다. 끝내 총으로 쏴 죽이다니" (시장 상인)
"안 죽여도 되지 않냐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 반발하고 있다. 배급도 없고 장사도 안되고.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월경하려고 한 사람들에겐 마지막 수단이었을 것이다" (노동자)
"중국으로 도하하려는 자는 무조건 쏘라고, 국경경비병들은 명령받았습니다. 생활이 힘들어서 도망치려는 걸 젊은 병사들도 잘 알 겁니다. 사살해버린 병사는 동요하고 있겠지요" (노동자)
"통제가 심해서 다들 숨죽이고 사는게 너무 답답하고 숨막혀요. 요즘 사람들은 자기들이 '땅굴속에 사는 돼지 인생같다'라고 해요. 그래도 돼지는 배고프면 소리라도 지르는데 조선 사람은 말도 못 합니다. 외국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알고 있습니까?" (가정주부)
김정은 정권은 지난해 8월, 국경 하천에 허가 없이 접근하는 자는 경고 없이 사살한다는 포고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지난해부터 중국과의 국경에서는 엄계 태세가 이어지고 있다. 확인이 필요하지만, 두만강과 압록강을 따라 여러 지역에서, 중국으로 월경하려던 주민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정보가 여러 건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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