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에서는 의약품 부족 다소 개선됐을 가능성
북한 국내에서 악성 독감(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다. 심각한 의약품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건 당국은 기업의 출근을 제한하는 등 강력하게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
북부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독감이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1월 중순이다. 감염력이 강해서 급히 환자가 늘어나고, 걸리면 10일간 심한 증상이 계속되기 때문에 '10일 독감'라고 불리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근황을 보고했다.
"감기 증상의 환자가 잇달아 나와서, 코로나 발생인가 싶어 당국은 긴장했다. 증상이 나온 사람을 격리하는 등 소란이 있었지만 독감으로 밝혀졌다. 직장을 통해 갑자기 퍼졌기 때문에 방역소에서는 출근하지 않도록 지시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중국과의 무역을 엄격히 제한했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중국제 의약품이 바닥났다. 의사들은 국산 의약품을 처방하려고 하지만 효과가 없다며 복용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사람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약이라도 외국산을 구하고 있지만 손에 넣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감기나 설사 등 가벼운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노인과 유아가 속출하고 있다.
"관리들에게 물으니 중국으로부터 의약품 수입을 진행하고 있다며, 평양과 주변에는 조금씩 중국산 약이 나돌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에서 처방해 약국에서만 팔고 있어서 개인 장사꾼들이 좀처럼 구하지 못하니 지방에서는 아직 유통되지 않아 고갈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상세한 사항은 알 수 없지만 중국 세관당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북한은 '혼합 또는 미혼합 제품, 계량용량 또는 소매용 패키지 의약품'이라는 품목을 9월에 385만 8369달러, 10월에 187만 9756달러어치 수입하고 있다.
수도 평양에서는 심각했던 의약품 부족 현상이 다소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 (강지원)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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