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착 쓰레기로 코로나 옮는다?
동해안 최대 어업 거점인 함경북도 청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명목으로 김정은 정권은 지난해 일찌감치 주민의 해안선 접근을 금지하고 어선의 출어도 강력히 제한했다.
떠다니는 표류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황당하게도, 표착한 쓰레기를 만지지도, 해변에서 미역을 줍지도 못하게 했다. 어선의 출어 제한은 감시가 어려운 해상에서 어민이 외국인과 접촉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소형 목조선, 철선으로 어로해 온 어부들의 대부분은 현금 수입을 잃어버린 나머지 꼬제비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출어 허가가 나온 것은 국영 수산사업소나 당과 군 등 기관 산하 수산사업소의 중대형 어선뿐이다. 그마저도 출항할 때 승선 인원을 제한하고 발열 확인은 물론 출・귀항 시 소독을 철저히 했다. 선원이 작업할 때 입던 옷 그대로 시내에 들어가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 도루묵 어획기에 출어 제한 완화했지만...
그것이 9월경부터 점점 통제가 완화되어 소형선도 출어가 허용됐다. "도루메기(도루묵) 어획기에 맞춘 것이다"라고, 청진시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설명한다.
도루메기 조업은 11월경부터 절정에 이른다. 한때는 일본에도 수출됐다. 늦가을 산란기에 육지 가까이 모여들기 때문에 근해에서도 잡힌다.
"개인선은 출항 금지이지만 중소 수산사업소에도 두루메기 조업에는 출어 금지를 해제했다. 시장 가격이 1kg에 9000원(한화 2308원) 정도였는데 11월이 되자 1800원(한화 462원)까지 내려갔다. 서민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한화 10원은 북한돈 약 39원
그런데 갑자기, 당국은 11월 20일에 항구를 전면 폐쇄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