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마른 군인은 장교였다. 2013년 8월 혜산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진학할 수 없는 현실

그러나, 대학 진학자는 늘지 않은 모양새다.

"실제로는 진학하지 않고 입대를 고르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생활에 여유가 없으면 대학에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조사한 3명의 협력자는 입을 모은다. 북한은 대학 수업료가 무료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왜 가난한 가정의 학생은 진학을 포기하는가?

북한에서는 대학에 가면 기숙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기숙사비는 무료이지만, 열악한 급식을 간식으로 보충하지 않으면 영양실조에 걸린다. 교복이나 교재는 2000년 이후부터 거의 자기 부담이다. 부모가 돈을 보내주지 않으면 대학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 군 배치처는 뇌물로 정해진다

반면, 자식을 군에 입대시키는 부모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느 부대에 배치되는가다. 왜냐하면 일반 부대의 처우가 너무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신병이 영양실조에 걸리는 것은 북한에서는 상식이다. 건설토목 작업에 종사하는 부대에서는 사고도 잦다.

"아이가 대우 좋은 부대에 배치되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사업'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요컨대 뇌물이다"

인기가 높은 곳은 보위성(비밀경찰), 안전성(경찰), 연안경비대의 부대라고 한다. 예전에는 중국과의 국경경비대가 가장 인기가 좋았다. 밀수나 월경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연선 주민으로부터 뇌물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때문에 국경 관리가 엄격해져, 그런 이권이 사라졌다.

"보위성 부대는 3000~5000위안, 안전성 부대는 2000위안, 연안경비대는 1500위안 정도가 뇌물의 시세다. 군사동원부 사람은 봄 입대 기간이 돈 벌 때라서 경쟁하듯 의뢰인을 찾는다"  (100위안은 약 19,400원)

이렇게 전한 협력자도 두 명의 아이가 있다. 곧 이러한 진로에서 고민하는 시기가 온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