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은 처벌로 일관
세계 수준의 국제 관광 도시를 만든다….
2016년 11월, 김정은은 북한 최북단인 영강도 삼지연군에 갑자기 '산간 문화도시' 건설을 명령했다.
삼지연은 백두산 기슭에 위치한, 정권이 '혁명의 성지'를 표방해온 곳이다. 2018년 9월에 북한을 방문한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이 삼지연을 지나 김정은과 백두산 정상에 섰다.
삼지연 개발에 열을 올리는 김정은은 수시로 현지를 방문해 강행공사를 재촉했고 2019년 12월에 준공했다. 중국으로부터 관광객을 받아 외화수입을 얻고자 하는 의도였다.
북한 당국은 삼지연 중심부의 허름한 집을 모두 해체했다. 그리고 아파트와 병원등을 신설, 새 주민으로서 많은 젊은이를 배치하고 군에서 시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현재 그 젊은이들이 경쟁하듯 삼지연에서 떠나고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3월 중순,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 코로나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제로
―― 젊은이들이 삼지연에서 떠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기서는 '(중국 국가주석인)시진핑이 관광객 1억 명을 보내준다고 했다'라는 말이 있어서 관광도시가 되어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중국에서 관광객이 한 명도 오지 않는다. 청년을 집단으로 진출시켰지만 산골의 삶이 힘들어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 삼지연은 전기로 난방하는 훌륭한 아파트가 지어지고 전기 공급도 다른 곳보다 훨씬 좋다고 하던데?
"분명히 병원도 생기고 전기도 하루 15시간 이상 오지만, 관광객이 오지 않아 수입도 없다. 감자 생산지니까 배급은 감자중심이다. 장사도 못 하고,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몰라 포기하려는 사람이 많다"
―― 장사를 못 하는가?
"삼지연에서는 시장은 폐쇄되고 국영이나 협동조합의 상점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