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인정한 다음 날인 13일, 아시아프레스는 북부 함경북도에 사는 여러 취재협력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보다도 봉쇄나 격리에 의한 혼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 모양새다. (강지원 / 이시마루지로)
내부정보를 전해온 A 씨는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노동당원. 김정은이 진행한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한다고 결정됐는데, 지방도시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 아직 외출금지는 없다
―― 김정은은 전국의 모든 도, 시, 군의 봉쇄를 명령했다는데, 도시는 봉쇄되고 있습니까?
A 모든 도, 시, 군, 리의 경계에 있는 방역검문소에 추가 인원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도시를 봉쇄해 외출도 못하는 겁니까?
A 외출이 금지된 건 아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이중으로 쓰라는 명령을 받았다. 공장과 직장에는 평소대로 출근시키고 있다. 업무에 지장이 나오지 않게 하라는 거다. 출퇴근 시에 체온 검사를 한다.
―― 시장은 운영하고 있습니까?
A 시장은 운영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거나 대화해서는 안된다는 지시를 받았다.
―― 집에서 외출하는 건 자유입니까?
A 모든 아파트 입구에 대기 장소를 두고 무조건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열이 있는 등 의심스러운 증상의 환자는 격리하고 일대를 봉쇄한다고 한다. 거주하지 않은 사람의 아파트 출입은 금지다. 병을 숨기거나, 검사를 거부하면 처벌한다는 통고가 있었다.
◆ 농촌 동원은 중단
―― 생활필수품 부족과 물가 상승이 걱정입니다.
A 모두가 물가가 오를 거라고 예상하지만, 당국은 상인들이 값을 올리지 못하게 가격을 감시하고 있다. 한편 상인은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시장에 물품을 내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 막 시작된 농촌 동원은 어떻게 될까요?
A 농촌 동원은 모두 중단됐다.
―― 사람들은 분명 코로나 확대를 걱정하고 있겠네요.
A 코로나에 걸려도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산다. 더 무서운 건 병보다도 봉쇄와 통제다. 어떻게 먹고 살지 걱정이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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