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영미디어는 연일, 발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침습을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으로 자리매김한 북한 국내의 실태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북부 함경북도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로부터 14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 봉쇄는 아직 없다
무산군은 중국과의 국경에 위치한, 추정 인구 약 10만 명의 중도시이며 북한 최대의 철광산이 있다. 정보를 전해준 B 씨는 광산 관련 노동자다.
―― '유열자(발열자)'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당신이 사는 무산군은 도시 봉쇄돼 있는가?
B 봉쇄는 없고, 다른 군이나 시와 왕래를 일절 할 수 없게 됐다. 무산군 내에서도 구역을 넘어 이동할 수 없다.
―― 외출은 할 수 있는가?
B 외출은 가능하지만, 마스크는 반드시 써야 한다. 출근도 하고 있는데 직장에서 모여서 점심을 먹는 건 금지돼 있다. 인민반마다 초소(검문소)를 만들어서,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의 방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 발열자가 나오면 어떻게 하는가?
B 먼저 아파트를 봉쇄하고, (발열자의 확대에 따라) 인민반 → 동 → 구역 순으로 봉쇄한다는 당국의 설명이 있었다. 이전에 혜산시를 전역 봉쇄하고 외출도 금지했을 때, 모든 활동이 멈추고 굶어 죽는 사람까지 나오는 대혼란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미세하게 봉쇄한다고 한다.
※ 2020년 11월, 2021년 1월에 혜산시가 봉쇄됐을 당시, 외출이 일절 금지되고 시장도 폐쇄되어 식량과 의약품을 구하지 못한 사람 중 목숨을 잃는 사람이 나왔다.
―― 시장은 열려 있는가?
B 시장은 평상시대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감염이 늘면 폐쇄될 수도 있다는 당국의 통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