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강인 압록강 유역은 코로나 유입 저지를 명목으로 대부분 가시철조망으로 뒤덮였다. 한 병사가 열악한 검문소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마치 '우리'다. 2021년 7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정세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그것도 통제 강화 쪽으로.

5월 12일에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를 인정한 지 열흘 남짓 지났다. 북한 당국은 국영 미디어를 통해 연일 '유열자(발열자)'외 회복자, 사망자 수를 집계해 공개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대의 실태를 반영하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아시아프레스는 직접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로부터 현지의 정세 보고를 받고 있는데, 당국의 대응에 지역 차가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사태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 무산 중심은 도시 봉쇄, 모든 기업 출근 정지

북부 함경북도의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로부터, 20일에 세 번째 보고가 있었다. 무산군은 중국과의 국경에 위치한 추정 인구 약 10만의 중도시로, 북한 최대의 철광산이 있다. 정보를 전한 B 씨는 광산 관련 노동자다.

B 씨의 14일 보고에서는, 시장과 기업은 통상대로 운영하고 있고 제한은 있지만 외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다 17일 보고에서는 시장이 폐쇄됐다. 그리고 이번 보고에서는 군내 최대기업인 무산광산의 출근이 정지됐다. 봉쇄와 격리가 점점 강화되는 듯하다. 이하는 B 씨와 일문일답.

 

―― 무산군은 아직 외출할 수 있는가?

B  이제 봉쇄나 마찬가지다. 무산군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나온 것 같다. 읍(중심지)에서도 감염자가 몇 명 나와서, 협동농장 외에는 전부 출근이 금지됐다. 무산광산도 출근이 정지됐다. 읍에서는 외출도 이동도 할 수 없다. 단속 인원만 밖에 나와 있다.

 

―― 봉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

B  사람의 이동을 차단, 경비하기 위해 군대, 안전원(경찰관), 보위원(비밀경찰관)을 총동원해 단속하고 있다. 봉쇄 구역에서는 외출이 금지되고 구획을 나누어 관리한다고 한다. 청진시에서 코로나 다발이라는 정보가 있지만 확실한 건 알 수 없다.

※ 청진시는 북한 제3의 도시로, 추정 인구 약 70만의 함경북도 중심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