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그것도 통제 강화 쪽으로.
5월 12일에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를 인정한 지 열흘 남짓 지났다. 북한 당국은 국영 미디어를 통해 연일 '유열자(발열자)'외 회복자, 사망자 수를 집계해 공개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대의 실태를 반영하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아시아프레스는 직접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로부터 현지의 정세 보고를 받고 있는데, 당국의 대응에 지역 차가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사태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 무산 중심은 도시 봉쇄, 모든 기업 출근 정지
북부 함경북도의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로부터, 20일에 세 번째 보고가 있었다. 무산군은 중국과의 국경에 위치한 추정 인구 약 10만의 중도시로, 북한 최대의 철광산이 있다. 정보를 전한 B 씨는 광산 관련 노동자다.
B 씨의 14일 보고에서는, 시장과 기업은 통상대로 운영하고 있고 제한은 있지만 외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다 17일 보고에서는 시장이 폐쇄됐다. 그리고 이번 보고에서는 군내 최대기업인 무산광산의 출근이 정지됐다. 봉쇄와 격리가 점점 강화되는 듯하다. 이하는 B 씨와 일문일답.
―― 무산군은 아직 외출할 수 있는가?
B 이제 봉쇄나 마찬가지다. 무산군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나온 것 같다. 읍(중심지)에서도 감염자가 몇 명 나와서, 협동농장 외에는 전부 출근이 금지됐다. 무산광산도 출근이 정지됐다. 읍에서는 외출도 이동도 할 수 없다. 단속 인원만 밖에 나와 있다.
―― 봉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
B 사람의 이동을 차단, 경비하기 위해 군대, 안전원(경찰관), 보위원(비밀경찰관)을 총동원해 단속하고 있다. 봉쇄 구역에서는 외출이 금지되고 구획을 나누어 관리한다고 한다. 청진시에서 코로나 다발이라는 정보가 있지만 확실한 건 알 수 없다.
※ 청진시는 북한 제3의 도시로, 추정 인구 약 70만의 함경북도 중심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