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5월 22일경부터 여러 도시에서 주민에게 식량 배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확대 방지책으로 채택된 도시 봉쇄와 자택 격리에 의해 식량을 조달할 수 없는 주민이 속출해 불안감이 퍼지는 가운데,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뒤늦게 정부가 미적미적 움직이는 모양새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 봉쇄, 격리로 아사자 발생
김정은 정권은 5월 12일, 코로나 감염 확대를 인정했다. 곧바로 채택된 엄격한 방역책에 따라, 자택 격리가 되거나 시장이 폐쇄되거나 통째로 봉쇄된 도시나 구역이 늘어나면서 외출을 금지당해 식량을 조달할 수 없는 주민이 급증했다.
불안과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노인과 유아 중 아사하는 사람이 발생하자 당국은 마침내 식량 배포를 실시했다. 아시아프레스는 국내에 사는 여러 취재협력자의 조사에 의해, 북부의 몇 도시에서 이를 확인했다. 단, 식량 배포가 전국 규모로 실시되는지는 명확지 않다.
북부 함경북도 B 군에서는, 5월 22일경 국영 식량판매소를 통해 1kg당 백미 4000원, 옥수수 2000원이라는, 폐쇄 전 시장가보다 조금 더 싼 가격으로 가구당 5일 치를 판매했다.
"굶주림에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가구에는 며칠 분을 무상으로 배포했다" 라고, B 군에 사는 협력자는 말한다.
※ 1000 북한 원은 약 18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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