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민의 개인 경작을 통제... 농장의 일 안 하게 돼
한편, 생산자인 농장원들의 곤경이 이어지고 있다. 함경북도 농촌 조사를 계속하는 A 씨는, "현금도 먹을 것도 떨어진 '절량세대'가 늘어나 영양실조로 얼굴에 부종이 나타난 사람이 적지 않다" 라고 어려움을 전한다.
A 씨에 의하면 농민들은 자택의 정원 등 자류지에서 100평까지 개인 경작이 허용되는데, 협동농장의 분배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자류지 외에 인근 산의 경사지를 경작해 '숨은 밭'을 만들어 왔다. 이것은 '소토지'로 불리는데, 김정은 정권은 산림보호를 명목으로 '소토지'를 엄격히 단속해 왔다.
그래도 농민들은 감시의 눈을 피해 식림한 묘목 옆에 콩이나 보리를 몰래 재배해 왔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고 한다. 이유를 A 씨가 설명한다.
"농민이 자기 밭에 매달리면 농장 일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산속 깊이 들어가 작은 밭을 몰래 일구는 사람도 있지만, 들키면 전부 몰수된다. 운이 좋으면 수확의 40%를 산림관리원에게 준다는 약속으로 묵인받는다"
생산자인 농민의 굶주림은, 수탈과 통제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강지원)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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