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지도 (아시아프레스 제작)

◆ 굶주리는 '절량세대' 증가

―― 농촌의 식량사정은 어떠한가? A 농장에서는 이미 4월에 굶주리는 사람이 나오고 있다고 하던데?

D  심각하다. 절량세대가 4월보다 늘어나고 있다. 하나의 분조원은 10여 명 정도인데, 절반 가까운 4~6명 정도가 절량세대로 분류됐다고 한다. 하루 한 끼, 두 끼밖에 못 먹는 사람도 많아서 얼굴에 부종이 나온 사람이 적지 않다.
※ 절량세대란, 현금도 식량도 바닥난 가정을 말한다.

 

―― 농민의 굶주림에 대해 정부는 어떤 대책을 취하고 있나?

D  현재 국가적 지원은 아무것도 없고, 군과 농장이 자체로 해결하라는 지시가 있을 뿐이다. 코로나로 봉쇄된 도시 주민에게 우선적으로 식량을 돌렸기 때문에, 농촌에는 줄 것이 없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는 가을(의 수확시)에 정산한다는 약속으로 농민에게 분배분을 미리 주는 예비 식량이 농장에 있었는데, 금년은 나라가 그것을 못하게 했다. 게다가 개인 고리대금이 농민에게 빌려주는 것을 '비사회주의행위'라고 강력히 단속했기 때문에 농민들은 빚을 내 먹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국가가 빌려주라고, 농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농촌의 현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정부는 간부를 농촌에 파견해 문제를 해결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선전만 하고 있는데... 올해 농사는 망했다.

 

―― 도시에서는 봉쇄가 완화돼 노동자를 농촌으로 보내기 시작했다고 하던데?

D  기업마다 '농촌동원 돌격대'를 만들어 동원을 시작했다. 이동이 늘어나면 코로나가 퍼질 가능성이 있어서 농작업이 끝날 때까지 계속 농촌에 있게 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코로나가 안정되면 숟가락 든 사람은 모두 농촌에 동원할 방침이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