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조사>북한의 '코로나 승리'는 거짓? 진실? (1) 발열자는 계속 발생...집단 면역 획득 인식은 확산
◆ 함경북도로부터의 보고 2
김정은은 8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승리했다고 선언. 이후, 사망자도 발열자도 공표되지 않았다. 실태는 어떨까? 연재 3회째는 함경북도의 중국에 인접한 F시에 사는 취재협력자 E 씨의 보고. E 씨는 군관계 일을 하는 노동자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 코로나 방역 통제는 계속되고 있습니까?
"많이 나아졌습니다. 우선, 인민반에서 매일 하던 체온 측정이 없어졌고 열이 나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방식이 됐습니다. 보통은 4일 정도 자택 격리해 열이 내리면 밖으로 나옵니다. 소독과 봉쇄도, 발열자 집에 한정되고 지구 전체를 봉쇄하는 일은 없습니다"
―― 코로나는 제로가 됐습니까?
"발열자는 지금도 나오는데 신경 쓰지 않아요. 저도 걸렸고, 주위에도 모두 걸렸습니다. 걸리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방역소 사람에게 물어도, 이 이상은 크게 전파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합니다. 한 번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은 감염자와 접촉해도 걸리지 않는다는 보고가 상부에 올라갔다고 합니다"
―― 이동 통제는 어떻습니까?
"아직 다른 도로 나가지는 못하고 F시에 들어오는 것도 안됩니다. (중국과의) 국경지대는 특히. 중국에서 코로나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두만강으로 접근하는 것도, 절대 허용되지 않은 채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걱정이 많이 풀렸네요?
"코로나는 당분간 괜찮을 것 같지만, 문제는 생활이죠. 제대로 가동되는 게 아무것도 없고, 시장에서의 수입도 없어졌습니다. 생산이 어서 재개돼 중국에 수출해 식량을 수입할 수 있게 되기를 크게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은 중국 측이 우리 쪽 코로나 탓에 좀처럼 승인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탈북자가 코로나 뿌렸다…대남 증오를 선동
E 씨의 보고에서 눈길을 끈 것은, 8월 10일 김여정의 연설에 대한 반응이다. 김여정은 한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간 물자가 바이러스를 매개한 것은 명백하고, 탈북자 단체가 삐라를 살포해 코로나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 김여정이 한국의 탈북자가 코로나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습니다.
"김여정의 말은 사실입니까? 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서는 코로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분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족이 있을 텐데, 왜 (바이러스를) 보냈는가, 배신자다'라고 노골적으로 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으로 탈북한 가족이 있는 사람은 입장이 난처하겠네요.
"김여정의 발언 탓에, 탈북자의 이곳 가족들은 얼굴도 못 들고 다닙니다. 상관없는 일로 다툼이 생겨도 배신자 가족이다, 반역자 가족이다 해서 공격당해요. 얼마 전까지 '탈북자 가족은 한국에서 돈을 보내주니 정말 부럽다'라고 말하던 사람들까지 비판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가족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중국과의 국경이 봉쇄돼 2년 이상이나 고생한 셈입니다. 죽은 사람도 있고,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많아요. 탈북자에게 화내는 사람이 많습니다"
◆ 코로나 진정세는 사실
평양이나 다른 지역의 상황은 정보가 부족해 불명확하지만, 북부 지역의 취재협력자 4명의 증언으로 미루어 볼 때, 5월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해 집단면역을 획득한 것 같은 상태가 되어, 8월 말 시점에서는 코로나 유행이 진정세에 들어선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협력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소수이지만 발열자와 자택 격리자는 계속 나오고 있어 '감염자 제로'는 있을 수 없지만, 코로나 감염 확산의 고비는 넘어 안정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주민들의 파괴된 삶의 재건이다. 지난 2년 7개월간 김정은 정권의 방역대책은 분명히 과도하고 막대한 부작용이 있었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철저히 하기 위해 2020년 1월 말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중국과의 무역을 대폭 제한해, 국내 이동과 물류도 대부분 멈추고, 경제 마비와 물자 부족이 심각해졌다.
약품 부족으로 인해 많은 고령자와 유아가 사망했고, 현금수입이 크게 줄어든 서민들은 곤궁해졌으며,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사람이 대량으로 생겨나는 등, 명백한 인도적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 (끝)
※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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