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와 자식이 도망치려 했지만 영양실조로 뛰지 못해
북한 북부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11월 22일경, 남성 2명이 국경의 강·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도망치려다 실패해 체포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취재협력자가 11월 후반 전했다.
이 협력자는, "체포된 남성 2명은 부모와 자식이고, 아버지가 영양실조로 뛰지 못해 우물쭈물하다가 잡혔다"라고 말했다.
두만강 상류에 위치한 무산군은, 일찍이 북중 국경 제일의 탈북 포인트였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경비가 삼엄해지면서 2015년경에 중국 측에 먼저 가시철조망이 설치됐고 그 후 북한 측 강변에도 가시철조망이 둘러쳐졌다.
◆ 주민들에게 '탈북에 용서는 없다'라고 통달
"붙잡힌 두 사람은, '커버'도 없이 강을 건너려다 잡혔다고 한다. 공개인지 비공개인지 모르겠지만 총살한다고 들었다. 인민반회의에서도 '이제부터 중국에 월경하는 자에게는 용서 없다'라고 주민에게 전달했다. 공포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협력자는 이렇게 전했다.
※ '커버'란, 간부나 군인의 연줄에 의지하거나 뇌물을 주거나 해서 위법행위를 눈감아주거나 방조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말한다.
※ 인민반은 최말단 행정조직으로, 대체로 20~30세대로 구성된다. 주민센터에 해당하는 동사무소의 지시를 전달하고, 주민의 동향을 세부까지 파악해 당국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발생 후인 2020년 8월, 김정은 정권은 사회안전성(경찰) 명의로 포고를 발표. 허락 없이 국경 하천에 접근하는 자는 무조건 총격을 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방도시에서는 경제 마비로 주민 곤궁이 현저해, 10월 이후, 밀수나 중국으로의 도망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과의 국경지대는 현재 18시 이후 야간 외출이 금지돼 있다. (강지원)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