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대를 덮친 1월 대한파 때, 실외에서 동사체가 많이 발견되어 경찰 당국이 주민들의 거주 실태 조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사한 사람들이 꼬제비(홈리스), 행방불명자,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유랑자였기 때문에, 거주지 이탈자를 일소하고 주민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 곤궁해 도시 생활 포기하고 유랑
"2월 초부터 보안서(경찰서)가, 동과 인민반을 대상으로 주민의 실제 거주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유는 1월에 움막이나 농촌 밭에 있는 옥수수 짚 속에서 동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는데, 이 사람들이 꼬제비와 거주지를 이탈한 유랑자였기 때문이다. 시급히, 주민들의 소재 실태를 확인하게 됐다"
함경북도 무산군의 취재협력자가 2월 6일 이렇게 전했다.
※ 인민반은 말단 행정조직으로, 지구마다 20~30세대로 구성된다.
북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부터 국내에서 사람들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했는데, 경제 악화에 의해 현금 수입을 잃은 많은 도시 주민들이 곤궁해져서 집을 팔고 노숙자가 되거나, 도시 생활을 포기하고 각지를 방랑하거나, 산속에서 움막을 치고 사는 사람이 늘고 있었다.
협력자가 사는 무산군에서는 출장, 여행 목적으로 이동했다가 돌아오지 않았던 사람, 행방불명자, 방랑자 등의 유동 인원을 완전히 없애라는 강한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 "아는 사람 4명이 동사했다"
"1월에 동사한 건 대부분 늙은이와 꼬제비였다. 내가 아는 사람도 4명이나 있었다. 경찰은 인민반에 대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민들의 파악과 관리를 철저히 하라, 없어진 사람이 있으면 바로 통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북한 북부에서는 1월 후반 한파로 영하 30도를 밑도는 지역도 있었다.
다만, 북한의 다른 지역에서도 동사자가 발생에 따른 철저한 주민 관리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