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직장을 통한 주민 관리가 한층 더 진행되고 있다. 3월 중순부터는 작은 기업부터 대형 광산까지, 노동자들은 노래를 부르며 행진해 출근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 북부 함경북도, 양강도 취재협력자가 전해 왔다. (강지원)
◆ 아침 7시에 정렬해 출근
"매일 아침, 집단 출근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 7시가 되면 거리는 정렬해서 출근하는 노동자뿐이다. 나처럼 근무하지 않는 자가 걷고 있으면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돼 버렸다"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이렇게 전했다.
초등학생도 아닌데, 어른들을 매일 아침 정렬시켜서 노래까지 부르게 하며 출근시킨다⋯.
기괴하지만, 정세가 긴장하거나 정권이 사회통제를 강화하려고 할 때, 지금껏 가끔 출현한 광경이다. 지금 김정은 정권이 노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함경북도의 무산군에서도 같은 보고가 있었다. 무산군에서는 북한 최대의 철광산(노동자 추정 1만 명)이 있는데, 취재협력자는 이 대기업에서도 3월 중순부터 집단 출근이 시작돼 매일 아침 노래를 부르면서 직장으로 가고 있다며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무산광산에는 여러 개의 직장이 있는데, 거주지별로 출근 단위(그룹)을 만들어 직장의 작업반장들을 책임자로 해서 집단 출근시키고 있다. 목적은 무단결근과 직장 이탈, 무직자를 없애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 명이라도 이탈자가 나오면, 단위 전체로 연대해서 책임을 지는 방식이다. 노동자에 대한 통제를 세분화하려고 하고 있다"
3월 들어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시작돼 북한 정권은 연일 '전쟁 연습이다'라고 국영 미디어에서 정세의 긴장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집단 출근은 노동자의 관리 통제를 강화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것 같다.
◆ 직장을 통해 주민의 일상을 관리
무산군의 협력자가 설명을 계속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모든 직장에서 비사회주의적 행위, 반사회주의 행위, 범죄, 유언비어 유포 등에 관여하지 않았는지 노동자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는데, 이제는 퇴근 후 사적인 시간에 대해서도 조사하게 됐다. 문제가 있으면 노동당 조직에 보고해 법 통제기관(경찰이나 검찰)에 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무산광산의 경우, 출퇴근을 감독함으로써 결근한 자, 직장을 이탈해 나오지 않게 된 자를 파악해서 방랑과 무직, 탈북, 범죄행위 등 일탈자를 가려내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 가정도 빠짐없이 파악하라
"직장뿐만 아니라 생활상 문제, 가정 문제까지 모든 걸 당에 보고하는 구조로 하려는 것이다. '가정의 일이라도,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놓치지 않도록 하라'는 게 당의 방침이라고 간부가 말했다"
이 구조의 강화가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셈이다. 집단 출근은 그 일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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