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국경지대의 질서 유지를 위해 다른 지역에서 선발, 파견돼 있던 통칭 '폭풍군단'이, 갑자기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들어 대규모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시작돼 김정은 정권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군 병력을 비상배치했을 가능성이 있다. (강지원)
◆ '폭풍군단'이란 무엇인가?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함경북도 회령시, 무산군, 양강도의 취재협력자들로부터 "3월 8일~10일경 '폭풍군단'이 돌연 철수했다"라고 일제히 연락이 왔다.
'폭풍군단'이란, 전국 각지에서 국경지대의 질서 유지를 위해 특별히 파견된 부대를 말한다. 각지에서 선발된 우수한 장병으로 구성된다. 주 임무는 마약밀매, 밀수, 중국으로의 월경, 탈북,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 외국 정보를 유입시키는 등의 '비사회주의 행위'의 단속이다.
'폭풍군단'은 김정일 시대부터 국경지대에 자주 투입돼 왔는데,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규모와 역할이 확대됐다. 국경 하천인 두만강, 압록강을 따라 넓은 지역에 상주하고 있었다.
이유는 중국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에 대한 경계다. 주민들의 중국으로의 비법월경과 밀수, 하천 접근을 막기 위해 국경경비대 및 보안국(경찰)과 공동으로 연선의 경비를 담당했다. 또한, 이들 조직이 뇌물을 받고 국경지대에서 불법행위를 방조하는 것을 감시했다. 요컨대, 코로나라는 비상사태에 국경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대량으로 동원되고 있었던 것이다.
◆ 한미 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이동인가
코로나 쇄국 정책이 계속되는 가운데, 왜 북한 당국은 '폭풍군단'을 철수시켰는가? 혜산시의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당국에 의한 주민 대상 강연회가 지난주(3월 둘째 주) 열렸다. 미국과 남조선 괴뢰가 전쟁 준비를 위한 위험한 공동 훈련을 시작해, 매우 위험하고 불온한 정세이기 때문에 특수부대의 전투 준비가 필요해져서 서둘러 '폭풍군단'을 철수하게 됐다, 라는 게 당국 설명이었다. '폭풍군단' 이외의 부대에서도 병사들은 일절 외출이 금지됐고, 국경경비대도 비상훈련에 들어갔다"
◆ 주민에게는 '전쟁 일어나지 않으니 안심하라' 홍보
한편, 주민에게 전쟁 발발 위기를 부추기는 듯한 분위기는 전혀 없다고 한다. 한국, 미국과의 군사적인 긴장이 높아지는 국면이면 북한 정권은 자주 '준전시체제'를 선포하고 주민을 총동원한 훈련을 해왔다. 이번에는 그런 분위기가 없고, 당국은 오히려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니 안심하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당국의 강연에서는 '우리에게는 핵무기가 있으니 누구도 건드릴수 없다. 적은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있었다. 예전 같으면 적의 무력도발에 대비해 전군•전민을 동원해 여러 가지 훈련을 했는데, 이번에는 '믿음을 가지고 농촌혁명, 경제 과업(노르마)의 수행에 매진하라'라고 강조할 뿐이다"
전술한 협력자는 현재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북한의 경제 악화는 심각해서, 취약층에는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전쟁 발발의 위기를 부추기면, 곤경에 빠진 주민들 사이에서 오히려 전쟁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김정은 정권은 그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인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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