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를 '농촌돌격대'로 조직
4월 17일부터, 북한에서 도시노동자의 '농촌동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국은 일할 수 있는 자를 총동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 취재협력자가 전해 왔다. (강지원)
농촌동원은 현지에서 '농촌지원전투'로 불리며, 봄과 가을 연 2회 진행된다. 아침에 도시를 출발해 농촌으로 가서, 저녁에 귀가하는 '통근형'과, 농촌에서 숙박하며 작업하는 '합숙형'이 있는데, 올봄은 기업과 공장에서 '농촌돌격대'를 선발·조직해 지정된 농장에서 일 년 내내 작업시킬 방침이라고 한다. 가정주부나 학생 등의 본격 동원은, 곧 시작되는 모양새다. 이하는 취재협력자 A 씨와의 일문일답.
―― 도시노동자의 농촌동원이 본격화했다고 하던데요.
A 오늘(4월 17일)부터, 기업별 농촌동원이 시작됐습니다. 우선, 기업의 (종업원의) 3분의 1정도가 '농촌돌격대'로서 인근 농장으로 갑니다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그다지 없고, 밭의 돌 줍기, 밭갈이, 부식토 뿌리기, 굴포 정비 등의 준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퇴비 밭갈이 하기전에 깔고 모든 준비를 마치라는 것입니다.
―― 올해는 동원이 빠릅니다. 그 이유는?
A 예년에는 모내기 철에 본격 동원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잡도리를 바로 하고 무조건 식량을 증산해야 한다고 전민총동원을 외치고 있습니다. 군부대에서도 농촌에 상주시켜 농작업만 하는 인원을 보낸다고 합니다.
◆ 농장에서는 동원자의 도둑질을 경계
―― '새땅 찾기'를 엄격하게 명령하고 있다면서요.
A 어느 정도인가 하면, 이전에는 밭에서 주워 모은 돌은 밭의 옆에 쌓아 놓았습니다만, 그 공간에 옥수수 한 포기라도 심으라는 것이 원칙입니다. 돌을 다른 장소로 옮기고 있습니다.
―― 파견되는 노동자는 어떤 체계입니까?
A 직장으로부터 보내지는 '농촌돌격대'의 책임자들에 대해, 가을(의 수확)까지 책임을 지게끔 하고 있습니다. 주마다 농촌 동원 계획표를 해당 농장과 협의해 책정합니다. 작업 과제(노르마)를 설정해, 그 결과를 보고하는 체계까지 만들었습니다. 동원되는 노동자들은 마치 농장원처럼 일합니다.
―― 받아들이는 농장은 어떻습니까?
A 동원돼 오는 인원이 누락되지 않도록, 농장에서 인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장에서 종자와 농작물이 도난당하거나 농장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농장원들은 동원돼 오는 노동자를 감독하는 일만 하고 있습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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