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시의 북한 식당 여종업원. 코로나 이후 손님이 격감해 폐쇄한 식당도 많다고 알려졌으나, 코로나 때문에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7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 3년 반, 북한은 국경을 엄격히 차단해 외국인과 자국민을 가리지 않고 출입국을 거의 완전히 막아 왔다. 무역도 지난해 12월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할 때까지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엄격히 통제했다. 북한 내에서도 코로나 방역 통제는 완화되고 있는데, 북·중 간 사람과 물류의 이동은 언제 자유로워질까? 중국 지린성에서 오랫동안 북한과 사업을 벌여 북·중 무역 사정에 밝은 사업가에게 최근 동향에 대해 물었다.  (7월 중순, 듣는 이 강지원)

◆중국 기업, 무역에 대한 관심 저조

――북한이 무역을 재개할 것이라는 정보가 자주 나돕니다.

“북한 무역에 종사해 온 업체, 투자자 모임이 종종 있는데 (통상구가) 언제 열려서 무역을 재개할지 정확한 부분은 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중국 측에서도 무역 재개에 대한 기대가 크나요?

“과거 북한과의 무역을 크게 하던 업체들도 (코로나로 인한 중단 때문에) 지금은 대부분 다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설사 지금 당장 세관이 열린다고 해도 그 업체들의 움직임은 미비할 것 같습니다. 크게 관심이 많지는 않네요.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조치도 있고.

그래도 대북 수출을 생각하고 있는 업체는 있습니다. 무역이 재개되면 쌀과 옷감, 페인트, 잡화 등을 수출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도 아직 생각만 하는 거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거의 없습니다.”

 

――북한에서의 수입은 어떻습니까?

“중국 투자자 중 북한 광물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유엔 안보리 제재 문제에 대해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밀수가 가능하냐고 여러 번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문의는 구리, 납, 아연, 철광 순으로 많습니다.”

 

――북한은 무역에서도 국가 통제가 강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은 예전처럼 개인이나 무역회사와 상의하면서 거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의 규모가 큰 회사하고만 거래한다는 소문이 있고, 앞으로는 북한에 생산설비 투자를 해서 합영에서 물건을 생산한 기업만이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저임금 북한 노동자 쟁탈전

――북한에서 온 파견 근로자들이 새로운 인력으로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노동력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공장은 매우 많습니다. 북한에서 (랴오닝성) 단둥으로 들어오는 노동자들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중개업자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교역이 활성화되면 북한 노동력을 사용하고 싶다고 중개업소에 의뢰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특히 의류 가공 분야에서는 서로 북한 노동력을 데려오려는 경쟁이 심한 상황입니다.”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다시 허용될까요?

“중국 내에서 북한 관광 상품을 준비하기 시작한 업체도 있지만, 북한이 입국을 허용할지 아직 확실한 것은 모릅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