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군 병사에 의한 절도와 강도 등의 범죄 및 탈영이 증가해 치안 악화의 한 원인이 되자, 9월 중순 이례적으로 경찰 등 치안 기관이 통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양강도와 함경북도 취재협력자가 전해왔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 돌아다니는 병사를 보면 경찰에 통보하라
"어제 (9월 18일) 인민반회의에서, 병사가 인솔 군관(장교)를 동반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안전국(경찰)에 통보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최근 각지에서 군인들에 의한 강도와 도둑질이 늘어난 데다 탈영 사건도 빈발하기 때문에, 사건사고를 미연에 막기 위한 대책이라고 한다"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이렇게 전해왔다.
또한 함경북도 취재협력자도 21일, "군인의 외출을 안전국과 사법(치안) 기관이 통제하게 됐다는 당국의 통지가 있었다"라며 거의 같은 정보를 전해왔다.
군대의 통제에 경찰 등 치안 조직을 투입하는 것은, 북한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원래 '경무병(헌병)'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부대에서 달아난 탈영병이 늘고 있어서, 질병과 영양실조의 치료 목적으로 친가에 돌아온 병사들은 탈영병과 구별하기 위해 지역의 안전국에 등록해야 한다고 한다.
"안전원이 병사를 단속하면, 일단 안전국에 구류하고 경무에 연락해 인계하고 있다. 이제 군인은 거리를 나다니기 어려울 것이다. 거리에서는 군관과 경찰 기동대가 단속을 돌아 자주 옥신각신한다"
양강도의 협력자는 이렇게 말한다. 경무만으로는 병사의 범죄를 억제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일까.
◆ 병사가 침입해 강도질하고 여성 때려죽여
실제로, 병사들은 어떤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탈영한 군인들이 민가에 침입해 집주인 여성과 다툼을 벌이다가 여성의 머리를 때려 사망케 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길주에서 온 여성에게 들었다" (양강도의 협력자)
"제대군인이 병사인 척하고 강도와 갈취를 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서, 군복을 입고 서성이는 사람이 있으면 통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함경북도의 협력자)
◆ 굶주린 병사가 범죄, 탈영도 다발
군 병사에 의한 범죄가 급증한 것은 6월경부터라고 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방역 조치가 완화되어 그때까지 민간인과의 접촉을 막기 위해 금지됐던, 부대와 훈련장 및 작업장에서의 병사 외출이 가능해진 시기와 일치한다.
또한, 각지 군부대에 대한 식량 공급이 악화한 것도 6월경부터다.
"우리 집 근처에 영양실조에 걸려서 일시적으로 친가에 돌아간 병사가 있다. 소속 부대는 황해북도의 자주포 부대다. 그 부대에서는 탈영자가 여러 명 나와서, 민가에 가서 도둑질 하기 때문에 부대의 직일관(당직사령)이 매일 밤 세 번 이상 둘러보고 도망친 인원이 없는지 점검할 정도였다고 한다"
병사에 의한 강도가 빈발한 이유는, 군부대에 대한 식량 등 필수품의 공급에 지장이 생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계속 2>>)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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