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중요 행사에 딸(주애라고 한국 당국은 추정)을 동행하는 일이 계속되자, 북한 일반 주민 사이에서 후계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동향을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전해 왔다. (강지원)
◆ 고위 간부들도 경례, '존경하는 자제분'이라고 경어
최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딸을 중요 행사에 동행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잇달아 전하고 있다. 8월 29일 해군사령부 방문에서는, 고급 장교들이 늘어서서 영접했다. 9월 9일 건국 75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 기사에서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와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라는 경어가 쓰였다.
"왜 아이를 행사에 데리고 가는 걸까 하고,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천재다, 만재다'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딸이 장군이 되면 이상한 일이지만, 정말 (딸에게) 대를 이어줄 생각이 있는 것 아닐까"
이러한 일련의 딸 동행 보도를 본 취재협력자 A 씨의 개인 감상이다.
◆ '앞으로는 여자의 시대'라고 발언해 보위부가 연행
국내 미디어에서 노출이 늘어나면서, 딸이 궁금한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늘고 있는 모양새다. 관련해 8월 말에 무산군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A 씨가 설명한다.
"청년동맹원들이 술자리에서 딸에 대해 섣불리 화제로 삼는 바람에 연행되는 사건이 있었다. 제대군인 한 명과 20대 여성 두 명, 남성 한 명이 모여서 '“여자들이 쎄질 것이다. 우리는 여자 수령의 배려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해 문제가 됐다. 4명 모두 보위국(비밀경찰)에게 불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
아시아프레스의 여러 협력자에 따르면, 현재 상황으로는 '주애'라는 이름은 전혀 주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소문으로도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주애'라는 이름의 사람이 개명 명령을 받았다는 말도 전혀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