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5박 6일의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9월 19일 새벽 북한으로 귀국했다. 북한 국내에서는 러시아 방문 중에도 '김정은 원수님의 노고에 보답하자'라는 대규모 행사가 치러졌던 모양새다. 귀국 전인 9월 18일, 양강도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청취자 강지원)
◆원수님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자고 청년을 동원에 지원시켜
――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중 국내의 모습은 어땠습니까?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국제 행사가 없었기 때문인지, 이번 러시아 방문에 정부는 크게 떠들고 있어요.
―― 어떤 내용입니까?
러시아에서 돌아오는 원수님을, 더욱 높은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청년들과 조직을 대거 동원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상건설사업(국가 프로젝트 공사)과 농사지원 등에 자발적으로 나서라고 하고 있습니다. 탄원 행사도 하고 있어요.
―― 탄원 행사란 어떤 것입니까?
내일(19일)은 혜산강철공장에서 청년동맹(소속 노동자)이 '농촌 진출' 탄원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원수님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자는 마음으로, 힘들고 어려운 부문에 진출시켜달라'라고 청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강철공장에서는, 너무 사는 게 힘들어서 농촌으로 전출 가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신청이 있었는데도, 공장에서는 8월에 모두 각하했습니다. 그걸 이제 와서 행사로 한다고 합니다.
※ 코로나 팬데믹 전까지, 협동농장원은 가장 가난한 계층으로 간주됐다. 그런 협동농장으로 도시에서 전출하는 것을 '농촌 진출'이라고 부르는데, 가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팬데믹 후에는 도시 주민의 현금 수입이 격감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급증해 '농촌 진출'을 희망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〇〇공장에서는 16일, '생활총화' 시간에 당원을 대상으로 별도로 자아비판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 , '당의 의도대로 살아왔는가?' 라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 생활총화 : 전국 직장과 조직, 학교에서, 과거 일주일 동안 당과 지도자의 지시대로 생활했는지 총괄하는 반성회가 열린다.
◆러시아에 기대? 그다지 없다
――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사람들의 관심은?
앞으로는 러시아와 친선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고, 경제, 무역, 군사에서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군사는 잘 모르겠지만, 경제와 무역에 대해서는 주민들은 조금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본적인 것은 중국하고만 해왔기 때문에, 러시아에 그다지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 식량 지원 문제가, 북러 간 이야기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식량 지원에는 사람들이 관심 있습니다. 러시아로부터 밀가루가 들어온다는 기대인데, 역시 지금까지 많이 보내온 곳은 중국이니까, (밀가루가) 올지 어떨지 보자는 정도 아닐까요.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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