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부 양강도 혜산시에서 8월 30일 오후, 다수의 주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재판이 열려 9명이 총살됐다. 현장에 동원돼 목격한 취재협력자가 전해왔다. (강지원)
◆ 국유재산인 부림소를 처분해 유통한 죄
공개 총살이 있었던 곳은 혜산시 고지대에 있는 혜산비행장. 기업, 기관, 여성동맹 등 사회단체에서 많은 사람이 동원된 가운데 열렸다.
총살된 사람은 9명으로, 농경과 운반에 사용하는 국가 보유 부림소를 죽이고 몰래 유통한 죄를 물었다고 한다.
"재판관이, '(노동)당이 농업제일주의로 식량문제를 해결하려는데 저해를 줬다. 죽어 마땅하다'라고 죄의 내용을 읽고, 그 자리에서 바로 사살했다"
목격한 협력자는 이렇게 집행 모습을 전해왔다. 또한,
"사형 후,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용서가 없다. 비사, 반사회주의 행위자들은 나라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라고 경고했다. 많은 사람이 피 튀기는 모습을 보고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 나도 무서워서 지금도 떨고 있다"
라고 말했다.
김정은 정권은 오랫동안 공개 총살을 하지 않았고 사형 집행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번에 중국과 인접한 혜산시에서 공개 총살을 한 것은, 정보가 바로 세계로 전해진다는 사실을 알고서 한 일일 것이다.
궁극의 본보기인 공개 처형의 재개는, 김정은 정권이 철저한 공포로 주민을 통치하기로 결정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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