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부＞ 농장 현지의 최신 보고 (2)　수확물은 군대 인도가 최우선 '영양실조 병사가 많으니까'　이례적으로 밭에서 그대로 납입 (최신 사진 3장)

2023.10.13

군인이 밭에서 옥수수를 인도 받고 있는 듯한 모습. 저울을 가지고 와서 수확량을 기록하는 것처럼 보인다. 2023년 9월 하순 평안북도 삭주군을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에서는 9월 중순부터 전국 협동농장에서 수확 작업이 한창이다. 아시아프레스는 9월 후반 함경북도의 협동농장을 취재협력자가 현지 조사했다. 또한 같은 시기에 중국인 협력자가 압록강을 따라 수확기인 평안북도의 농장 모습을 촬영했다. 연재 2회째는, 군대에 바치는 '군량미'에 대해 보고한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함경북도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 A 씨가 현지 조사한 B 협동농장의 농장원 수는 약 500명. 주로 주식인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다. 함경북도에서는 평균보다 약간 소규모인데, 산이 많고 논이 적은 북부 지역의 전형적인 농장이다.

사진 촬영은 중국인 취재협력자가 9월 후반에 갔다. 국경의 강인 압록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북한의 평안북도 삭주군에 접근해 촬영했다. 때마침 옥수수 수확에 여념이 없을 시기였다.

덧붙여 '군량미'란, 백미뿐 아니라 옥수수와 잡곡도 포함한 군용 식량 전반을 가리킨다.

도로 옆에 지어진 허술한 경비초소 옆을 지나는 사람들은 수확 지원에 동원된 도시 주민일까. 2023년 9월 하순 평안북도 삭주군을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 영양실조 병사 다발해 밭에서 군대로 인도

이하는, 현지 조사한 A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방문 시 B 농장은 옥수수 수확이 한창이었다.

―― '군량미' 수확 상황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올해는 가장 먼저 '군량미'부터 수확이 시작됐다. 이유는 군대 식사 사정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한다.

―― 군대 병사에게 식량이 부족하다는 것인가요?
여름 동안 매우 나빴다. 영양실조로 허약에 걸려서 집에 돌아오는 젊은 병사가 많다.

―― 군대가 농장에 인수하러 와 있습니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수확한 옥수수를 밭에서 수확고 판정해 이삭이 달린 채로 군대에 넘기고 있다. 농장 탈곡장에서 별도로 관리와 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서 농민들은 편하다. 생산물 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농장에서는 미리 '군량미'용 밭의 면적이 정해져 있다. 탈곡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군대가 수량을 확인해 인수해 간다.

※ 9월 말 중국 측에서 촬영한 평안북도의 다른 농장 사진에, 군인이 밭에서 옥수수를 저울로 체크하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사진1)

압록강에서 본 농촌. 국경을 감시하는 경비초소가 보인다. '가을걷이와 낱알털기를 다그쳐 끝내자'라는 슬로건이 보인다. 2023년 9월 하순에 평안북도 삭주군을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 '군량미'의 행방은?

―― 농장원 반응은 어떻습니까?
[군(郡)의] 농촌경영위원회가 수확고 판정 기준으로 수분감모를 많이 잡는 것에 불만이 많다. B 농장에서 조사한 작업반의 경우, '군량미' 수확고를 1정보(약 1ha)당 4.1t으로 낮게 판정하고 (포함된) 수분을 15%로 높게 설정했다. 그래서 작업반장이 실제로 옥수수를 말려서 킬로수를 보여주면서 항의했다고 한다. 농촌경영위원회에서는 이를 받아들여, 수분감모를 조금 낮춰서 13%로 했다고 한다.

※ 수확한 곡물의 수분량을 많이 설정하면, 수확고는 낮게 판정되어 농장원 분배량이 줄어든다.

―― 군대는 밭에서 넘겨받은 옥수수를 어떻게 반출합니까?
군부대 수송 차량이 오게 돼 있지만, 연료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앞으로 '군량미'를 운반하기 위한 연유가 추가로 공급되니까, 기관과 기업소 소속 차량까지 이용해서 '군량미'를 수송한다고 한다.

―― 밭에서 반출한 옥수수는 어디로 운반합니까?
올해부터, 수확한 '군량미'는 군과 시 단위로 일단 모으고 함경북도 내 여단, 연대급으로 옮겨서 거기서 탈곡 작업을 거쳐 대대에 공급한다고 한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 계속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