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부> 농장 현지의 최신 보고 (1) 수확은 작년보다 호전됐지만 흉작인가 심각한 영농 자재 부족으로 한계 (최신 사진 4장)
아시아프레스는 9월 후반 국내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함경북도의 한 협동농장을 찾아 조사를 실시했다. 마침 주식인 옥수수의 수확이 한창이라, 농촌에서는 수확물이 도난당하지 않도록 엄중히 경계하고 있었다. 같은 시기에 중국인 협력자가 압록강을 따라 수확기인 평안북도 농장의 모습을 촬영했다. 연재 3회째는, 생산한 곡물의 유출을 졍계하는 태세에 대해 보고한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함경북도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 A 씨가 현지 조사한 B 협동농장의 농장원 수는 약 500명. 주로 주식인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다. 함경북도에서는 평균보다 약간 소규모인데, 산이 많고 논이 적은 북부 지역의 전형적인 농장이라고 할수 있다. 사진 촬영은 중국인 취재협력자가 9월 후반에 갔다. 국경의 강인 압록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북한의 평안북도 삭주군에 접근해 촬영했다.
◆ 농촌에서의 곡물 유출은 엄금
이하는, 현지 조사한 A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올해도 농장 수확물 도둑질이 심합니까?
몇 년 전부터 수확기가 되면 도시에서 '원정 도둑'이 잔뜩 몰려온다. 올해는 엄격히 단속하니 훔쳐도 거리로 옮기기 어려워, 농촌 현지에서 배불리 먹으려고 한다. 약초나 산나물을 캐는 척하면서 농촌 근처까지 와서 농장이나 개인 밭에서 곡물을 훔쳐다가 산에서 구워 먹는 것이다. 산림감독대가 제대 군인 농장원을 선발해 산에서 접근할 수 있는 농장 밭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 바로 출동시킨다.
―― 곡물을 도시로 반출하는 게 어렵다고 하던데요.
농장에서의 반출은 검문소에서 엄격히 감시하니까, 농민들 중에서는 옥수수를 찌거나 삶아서 시장 상인에게 팔려는 사람이 많다. 가공하면 곡물이 아니라 식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어떻게든 빨리 돈을 마련하려고 자기 집 밭의 옥수수를 익기도 전에 따서 시장에 많이 팔았다고 한다.
―― 가공하면 농민 개인의 생산물에 대해서는, 당국은 단속하지 않습니까?
농민들은 단속에 걸리지 않도록, (정원 등에서) 개인이 생산한 것이라고 농촌관리위원회나 (경찰의)분주소에 보고한다. 빨리 움직인 사람들은 돈을 조금 만들 수 있었지만, 분주소가 승인을 해주지 않아서 팔려고 해도 못 판 집도 있다.
◆ 국가는 농민의 수확물을 싸게 사들여
당연히 농장원도 현금이 필요하다. 의류나 신발, 비누, 식기, 학용품 등 필수품을 사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을 수확 후 농장에서 받는 분배나, 개인 밭의 생산분을 팔아 왔다.
―― 농촌에서는 어떻게 현금을 얻고 있습니까?
농민의 현금 부족이 심각하다. 국가에서는 식량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농장 상점에서 물물 교환 방식으로 생활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현금이 필요한 농민에게는 국가가 작물을 사들인다. 올해 수매 가격은 옥수수 1kg에 2500원으로 정해졌다.
※ B 농장 이외의 농장이나 지역에서도 수매 가격은 동일한지 확인할 수 없었다. 시장 판매 가격이 3000~3400원 정도이므로 국가의 수매 가격은 매우 싸다. 한화 100원이 약 660원.
올가을은 이례적으로, B 농장에서는 옥수수를 백미로 교환하고 있다. 무역회사가 수입한 중국 쌀이지만 옥수수 2.5kg에 쌀 1kg으로 교환하고 있었다.
―― 농민은 식량을 상인에게 팔지 않습니까?
농장원들은 급하게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확 전에 상인에게 먼저 현금을 선불 받고 가을에 밭에서 수확물을 이자분을 붙여서 주는 행위가 횡행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이를 '비사회주의적 현상'으로 엄격히 단속하고 있고, 지금은 식량을 개인 간 매매하는 것 자체를 불법이라며 인정하지 않다. 올해는 (위반하면)전량을 몰수한다고 통지했다고 한다.
―― 간부들의 부정은 없습니까?
기관이나 농장의 간부가 지위를 내세워 사적인 용도로 식량을 농촌에서 반출하는 것도 단속 대상이다. 그러나 농장에서는 사업상의 필요나 자재를 구입하기 위해서 현금이 꼭 필요하므로, 지금까지 상인에게 식량을 팔아 왔지만 최근에는 그것도 엄격히 금지돼 안전국(경찰)과 검찰이 개입해 눈을 번득이고 있다. (계속 4>>)
모든 사진은 2023년 9월 하순 평안북도 삭주군을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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