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로 오해할 정도로 삼엄한 경비다. 하지만, 강을 끼고 마주한 것은 적이 아니다. 가장 큰 우호국인 중국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침습을 막는다'라며, 김정은 정권은 2020년부터 압록강, 두만강의 경비를 강화했다. 하지만 그 목적은 자국민이 중국으로 도망가거나 월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9월 후반, 아시아프레스 중국인 협력자가 평안북도 삭주군의 농촌 모습을 중국 측에서 유람선에 타고 접근해 촬영했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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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국민을 가두는 겹겹의 경비망
9월 후반 촬영한 북중 국경 경비 상황에 대해 설명함에 있어, 북한 국경 경비병의 말을 참고로 덧붙이도록 하겠다. 압록강 상류에서 임무를 맡고 있는 국경경비대 하사관 A 씨다.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8월에 접촉했다. 북한에서는 7월부터 코로나에 대한 통제가 완화돼, 군인이 부대에서 외출할 수 있게 됐다. A 씨는 20대 후반 베테랑 경비대원이다.
A 씨가 근무하는 지역과, 우리가 9월에 중국에서 촬영한 지점과는 국경 경비 방법과 체제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사 중에서는 A 씨의 설명을 낫표로 표기했다.
◆ 감시 카메라와 전기 철조망은 정말 가동하고 있는가?
사진 1은, 국경경비대 경비초소 부근 설비에 관해 설명을 붙인 것이다. 바로 아래에 압록강이 흐르고 있는데, 여러 겹의 구조물이 설치돼 주민이 강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시 카메라는 넓은 범위를 촬영할 수 있는 형태로 보인다.
A 씨 「감시 카메라는 24시간 작동하고 있다. 특히 월경의 경계를 요하는 지점에서는 전담 인력이 계속 모니터를 보고 있고, 영상은 보존돼 상부에서도 볼 수 있게 돼 있다」
고압 전선이 철조망과 병행해 설치돼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북한은 전력 사정이 안 좋은데, 실제로 전기가 통하고 있을까?
A 씨 「전기 사정은 매우 나쁘지만 철조망에는 임의로 전류를 투입하고 있어서 근무하는 경비병도 무서워한다. 비 오는 날에는 감전 사고가 일어날까봐 철조망 쪽에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감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아이들을 철조망 가까이에 가지 못하게 하라고 가끔 당국이 주민에게 통달한다'고 말했다.
◆ 민간 예비군 조직은 군병 행동도 감시
사진 2, 3은 밭 가운데 지어진 감시초소다. 압록강 쪽으로 향해 있는 것으로 보아 작물 도둑과 주민의 국경 접근을 모두 감시하는 것이 목적으로 보인다. 나뭇가지와 잎으로 허술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볼 때, 국경경비대의 초소가 아니라 민간인 예비군 조직인 '노농적위대'의 것이다.
즉, 대원은 이곳의 농장원이다. 과거 국경 경비병이 주민들에게서 뇌물을 받고 월경과 밀수를 눈감아 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병사의 행동을 감시하는 것도 임무 중 하나라고 한다.
◆ 검문의 순간을 찍다
사진 4, 5에 찍힌 것은 병사가 검문하는 모습이다. 보위국(비밀경찰)이 관할하는 '10호초소'일 것이다. 멈춰 선 승합 택시에서 내린 승객이 차례로 검사를 받고 있다. 옷차림을 보면 사무직으로 보이는데, 사진을 본 탈북자는 '평양과 신의주에서 온 간부이거나 무역회사 사람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10호초소'에서는 신분증과 통행허가증, 휴대전화를 검사한다.
사진 6은, 검문을 통과한 택시가 다리 위를 달리는 모습. 난간에도 철조망이 촘촘히 쳐져 있다.
◆ 북한 국민은 '새장에 갇힌 새' 상태
사진 7 강변에도 철조망이 겹겹이 쳐져 있다. 그 뒤의 밭은 아마 완충지대일 것이다. 농작업을 하는 주민도 출입 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 2020년 8월, 허가 없이 완충지대에 들어간 자는 총격한다는 내용의 포고가 경찰 명의로 나왔다. 뒤의 건물은 아파트로 보인다.
사진 8, 9는 철조망으로 봉쇄된 '안쪽'을 이동하는 여성들의 모습이다. 고압 전선 설비와 작물 도둑을 감시하는 원두막이 보인다. 사진 10,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은 국경 경비병이다. (계속 6>>)
모든 사진은 2023년 9월 하순 평안북도 삭주군을 중국 측에서 촬영한 것이다. (아시아프레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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