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부 양강도 혜산시에서 9월 25일, 남성 한 명이 총살형에 처해졌다. 동원된 주민 앞에서의 공개 처형이었다. 혜산시에서 올해 공개처형이 집행된 것은 8월 30일 9명을 총살한 이래 두 번째다. 시내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전해왔다. (강지원)
◆ 8월에는 9명을 총살했다
취재협력자가 공개 처형의 실시를 안 것은 25일 아침이었다. 8월 30일 9명을 총살한 장소인 혜산비행장에서, 오후에 집행할 테니 모이라는 당국의 통보가 왔다. 이 협력자는 8월의 총살을 직접 보고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가지 않았다. 집행 뒤 협력자는 동원된 사람들에게서 당시 상황을 듣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처음에는 두 명을 총살한다고 했다. 한 명은 여성인데, 남편을 죽이려다 미수에 그친 사람이었다. 결국 사형이 집행된 건 남성 한 명. 전시 물자인 의약품을 개인 약장사에게 빼돌린 죄였다. 코로나로 중국 의약품이 들어오지 않았을 때 큰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국가의 의약품을 사리사욕으로 빼돌린 자는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는다'라고 현장에서 선고했다고 한다"
의약품을 빼돌렸다고 총살이라는 것은 양형이 너무 무겁지만, 김정은 정권은 8월부터 민간 의료와 의약품의 개인 판매를 근절한다고 주민에게 통달했다. 엄벌을 부과할 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 말을 듣지 않는 자는 용서 없다
취재협력자가 설명을 계속한다.
"7월에 (코로나)비상방역본부에서 조사를 실시했는데, (전시물자의) 창고에서 의약품 빈 병이 발견돼 4명이 붙잡혔다. 하지만 3명은 잘 빠져나가고 한 명만 총살됐다는 것이다. 이번 총살을 계기로 의약품을 판매 및 유통하는 자는 자발적으로 신고하라고 당국이 통고했다"
8월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과 인접한 혜산시에서 공개 총살을 집행했다. 정보가 금방 세계에 전해진다는 사실을 알면서 하는 것이다. 미확인이지만,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청진시와 함흥시에서도 8월 이후 공개 처형이 집행됐다는 정보를 접했다.
궁극의 본보기인 공개 처형의 재개는, 김정은 정권이 철저한 공포로 주민을 통치하기로 결정한 표현으로 생각된다. 협력자는 "나라가 하지 말라는 것을 하면 용서하지 않는다. 그저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사람을 쏴 죽이니까, 모두 조심하자고 서로 말하고 있다"라고, 지금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또한 이 협력자는 안전국 (경찰) 관계자에게 들은 말이라며, 혜산시에서는 살인, 폭행, 집단도주 등의 죄목으로 총살 대상이 된 사람이 7명 있다고 전했다. 7명은 최종 재판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가족들이 어떻게든 처형을 면하게 하려고 분주하다고 한다.
9월 25일 총살에 관해서는 미국의 RFA(자유아시아방송)도 29일에 자세히 보도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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