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수, 탈북은 이제 불가능하다"
지난 3년 10개월 동안 김정은 정권은 중국과의 국경지대 경비 체제를 그 어느 때보다 엄중히 하고, 압록강과 두만강 변을 철조망과 감시초소로 겹겹이 봉쇄해 버렸다. 그 실태에 대해 현역 국경경비대원은 "지뢰가 매설돼 있어 병사들도 무서워하고 있다"라고,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에게 말했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양강도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는 8월, 압록강 상류 지역에서 복무하는 국경경비대 하사관 A 씨와 접촉했다. 북한에서는 7월부터 코로나 통제가 완화돼 군인이 부대에서 나와 외출할 수 있게 됐다. A 씨는 20대 후반의 베테랑 경비대원이다. 또한, 함경북도에 사는 협력자도 경비 체제에 관해 주민들에게 조사를 실시했다.
◆ 감시카메라와 전기철조망의 운영 실태
"이제 밀수도 탈북도 불가능하다"
국경경비병 A 씨는, 이렇게 단언했다. 이하는 그 이유에 대해 A 씨에게서 들은 내용이다.
"감시 카메라가 24시간 작동하고 있다. 특히 월경 경계를 요하는 지점에서는 전담 인력이 계속 모니터를 보고 있고, 영상은 저장돼 상부에서도 볼 수 있다. 전기 사정은 매우 나쁘지만, 철조망에는 임의로 전기를 흘려보내고 있어서 근무하는 경비병도 무서워서 비 오는 날에는 감전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철조망 근처에 가지 않는다. 국경에서 500m까지의 구역에 완충지대를 만드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개미 한 마리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 완충지대가 완성되면 민간인이 국경에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이 완충지대 조성과 관련해 두만강 변인 회령시에 사는 협력자는, 8월 후반에 다음과 같이 증언한 바 있다.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해 두만강 국경 근처 마을을 철거하고, 주민들을 타지로 강제 이주시키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국경 근처의 협동농장 밭은 없애지 않고 그대로 울타리로 둘러싸서, 출입하는 인원을 고정해 농작업을 시키고 있다. 이때는 경비대원이 함께 농지에 들어가서 농민이 국경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감시한다. 무단 진입하면 사격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완충지대 설정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8월에 경찰 명의 포고가 나오고 시작됐다. 아시아프레스가 입수한 포고에는 '국경에 접근하는 자는 무조건 사격한다'고 적혀 있었다.
◆ 지뢰 매설은 사실일까?
중국으로의 월경과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압록강, 두만강 변에 지뢰를 매설했다는 미확인 정보가, 2021년 후반부터 전해지기 시작했다. 국경 전역이 아니라 월경 다발 지점에 한정된 것이지만, 주민에게 다가가지 말라는 경고가 있었다.
그러나, 자국민의 도강를 저지하려고 지뢰 매설까지 할까? 또한, 홍수 등으로 지뢰가 유출되면 중국 측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프레스는 지뢰 매설 정보에 관해서는 확증이 없어 공개를 보류해왔다.
8월에 접촉한 국경경비병 A 씨는, 지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뢰는 전문 공병 부대가 설치했다. 하지만 어디에 몇 개의 지뢰를 묻었는지는 비밀이다. 그러다 보니 경계 근무를 서는 경비대 병사도, 어디에 있는지 잘 몰라서 근무를 무서워할 정도다"
이와 관련해 회령시에 사는 협력자는, 두만강 근처에 사는 주민과 만나 상황을 들었다.
"지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올해 장마 때 비 때문에 두만강 근처에 떠내려간 지뢰가 많아서, 그걸 회수・보수 작업을 하기 위해 군인과 노동자가 동원됐다고 마을 사람이 말했다"
한국의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11월 6일,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10월 중순 중국으로 탈북하려던 5명이 지뢰를 건드려 사상한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에게 확인을 의뢰했는데,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라고 회답했다.
실제로 지뢰가 매설됐을까? 매설됐다고 해도 그것이 진짜일까? 당국이 '위협 효과'를 위해 폭발하지 않는 가짜를 묻었을 가능성은 없을까라는 의문이 지워지지 않아, 아시아프레스는 현시점에서 확증까지 이르지 못했다. (계속 2 >>)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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