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부 양강도 혜산시와 길림성 장백현 간 육로 무역이 재개돼, 중국 측 무역관계자가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중국 업자 사이에서는 북한 무역 정책에 대한 불신이 있어 관심이 저조하다고 한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 방북자는 이틀간 격리
11월 13일 정보를 전해 온 양강도 거주 취재협력자에 의하면, 중국 무역 관계자가 방북한 시기는 11월 초순. 당초는 수십 명 예정이었지만, 북한과의 무역 재개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탓에 실제 방북한 인원은 5명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혜산 통상구로 중국인이 입국한 것은 "2020년 1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경이 봉쇄한 이후 처음이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협력자는,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입국한 중국인은 우선 이틀 동안 국가가 정한 장소에서 격리됐다. 그 후에도 누구와도 접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면회 대상을 사전에 등록해야 했다고 한다. 북한 측 무역 간부에게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고, 식사도 인원이 제한됐으며 그 후 이틀 동안 (건강)상태를 방역 지휘부에 보고해야 했다.
이번에 중국에서 입국한 무역관계자들의 목적은, 새로운 대북 직접 투자가 아니라 과거 투자 안건의 자금 회수와 수출입 조건 확인이다. 대부분은 업자의 대리인들이었다고 한다"
◆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자금이 부족해 소량
이 협력자는, 수출입의 실제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1월 들어 중국에서 쌀, 원재료, 천, 식용유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 소비품과 의류품의 완성 제품은 넣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수입된 물자는 혜산에서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직송됐다. 이 때문에 예전처럼 중국 수입품이 시장에 나돌아 물가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수출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다. 무역회사는 산나물이나 한방약재료 등의 수출품을 사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고, 나라의 승인도 조정 중인데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협력자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는 자금 부족이다.
"당국은 기업에게 수입하고 싶은 품목을 무역국에 제출하라고 하지만 모두 돈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다. 또한 개인인 돈주(신흥부유층)가 식량과 물자의 국내 유통을 맡는 게 불법이 돼 버려서, 무역회사는 수입했다고 해도 도매할 상대가 없고, (국영)유통망에 물건을 넣어야 한다. 그래서 돈이 잘 돌지 않고 있다"
◆ 중국 업자는 불신 강해 거래에 소극적
중국 측 무역관계자의 방북과 무역 재개에 관해, 북한 사정에 밝은 길림성 무역 중개업자에게 11월 중순에 문의한 바, 중국 측에서는 북한과의 무역 재개에 대부분이 냉담한 반응이라고 한다.
이하는 이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북한 측은 일반 소비 물자가 아니라 원재료만 수입하려고 고집부리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현재도 북한과의 무역이 경제 제재 때문에 엄격히 제한되고 있고, 원재료 수출에 관해서도 중국 세관에서 제재 품목이 있는지 강도 높게 조사한다. 식량은 문제없이 수출할 수 있다.
지금까지 혜산과 거래하던 중국 무역회사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이며 대북한 수출에도 소극적이다. 현재 하루에 대형 트럭 5대, 많은 날에도 10대 정도가 북한에 넘어가는 낮은 수준이다. 지금 북한으로부터 수입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북한 당국은 무역 및 합작과 관련해 제한을 말해왔다. 과거처럼 북한 측의 개별 무역회사와 교섭하는 것이 아니라, 내각 무역기관과 직접 교섭하는 것이 원칙이 됐다. 실제로 돈을 내고 북한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북한 당국은 중국 측 업자의 제한도 요구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큰 회사와 거래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들은 합작사업, 건설사업 투자도 촉구하고 있지만, 미중관계와 대북 제재도 있고, 그동안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 봉쇄에 대한 불신도 있어서, 북한을 새로운 투자처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북한 측은 관광객 유치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 가면 격리당해야 하니 아직 관광하고 싶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국 측에서 관심이 높은 것은, 북한 노동자의 수용과 (북한 국내에서의) 임가공이다. 그것을 중개하고 싶어하는 무역회사는 있다."
◆ 북중 무역 서부에서는 활성화
북중 무역은 2022년 말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해소하면서 빠르게 회복했다. 중국 세관 당국 발표 통계에 따르면 이미 올해 6월분까지로 지난해분을 초과했으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바닷길인 남포와 철도에 의한 북서부 신의주의 두 통상구에 집중돼 있다. 다른 지역에서 무역이 활성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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