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은 북한의 '광명성절'. 2011년에 사망한 김정일의 탄생 기념일이다. 북한에서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탄생 기념일)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취급되고 있다.
1990년대 이전 '광명성절'에는 주민과 노동자들에게 음식, 술, 잡화, 학생복, 과자 등의 특별 배급이 지도자로부터의 선물으로서 인민들에게 무상으로 하사됐다. 하지만 경제가 악화하고부터는 질도 양도 열악해졌다. 올해 '광명성절'은 어떤 분위기였을까? 양강도 상황을 2월 15일 취재협력자가 전해 왔다.
"올해는 학생들에게 과자 선물 외에, 주민 대상 특별 배급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재정 상황이 안 좋아도 지금까지 술 한 병 정도는 줬는데, 올해는 기업소와 기관이 개별적으로 노동자에게 준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특별 배급을 국영 상점에서 지급한다는 말이 10일부터 나돌았지만, 결국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명절 같은 분위기도 없어요"
'광명성절'의 특별 배급에는 두 종류가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행정기관이 전 주민을 대상으로 배포하는 것과, 기관이나 기업이 독자 재량과 책임으로 조달해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것이 있다.
"기업소 간에 격차가 매우 큽니다.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공장에서는 올해 특별 배급이 전혀 안 나와서, 노동자가 회의에서 간부에게 불평하거나 다른 직장으로 옮긴다고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 동원 우선으로 행사도 축소
'광명성절'에는 충성 노래 공연, 김정일 추모 모임 등의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예년이라면 학교, 청년동맹, 여성동맹, 기업소 등 모든 조직에서 진행됐지만 올해는 학생과 청년동맹에서만 개최돼 규모가 축소됐다고 한다.
"매년 15일 오후에 행사를 합니다만, 올해는 여성동맹의 행사가 모두 취소돼 학생과 청년동맹만 공연했습니다. 퇴비 생산과 기업별 노동과제를 위해 총동원되는 바람에, 공연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이 크게 줄어 버려서 취소된 것입니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김정일의 '광명성절'을작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아시아프레스는 16일 시점에서 '광명성절'의 특별 배급과 행사 축소에 관한 정보를 양강도 이외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얼마 전부터 주민 대상 특별배급은 국가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준비하게 됐다. 따라서 양강도의 협력자가 전하는 내용은 다른 지역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강지원)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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