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수도와 지방,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심하다고 지적, 지방 발전을 위해 공장을 건설할 것을 명령하고 '지방발전 20×10 정책'이라 명명했다. 그로부터 1개월, 각지에서 공장 건설을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 함북은 경성군과 어랑군 선정 벌써부터 동원을 위한 '돌격대' 조직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매해 20개 군씩, 10년 안에 모든 시, 군, 전 인민의 초보적인 물질적・문화적 생활수준을 한층 더 비약시킨다" 1월 15일 김정은은 연설에서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청사진을 이렇게 밝혔다.
2월 중순,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는 새 공장 건설지가 고지되어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노동동원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해 왔다.
함경북도의 올해 새 공장 건설지는 경성군과 어랑군이라고 한다. 무산군에 사는 협력자는 시작된 노동동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의 건설에 무산광산 노동자가 집단적으로 동원되게 됐다. 인원수는 2개 대대 정도라고 하는데 500~600명이 될 것이다. 경성이나 어랑에 3개월 교대로 동원된다고 한다. 이미 인원의 선발이 시작되고 있다. 직장에서는 현장에서 일하는 '당원 돌격대'와 '청년동맹 돌격대'를 만들게 돼, 입대를 탄원시키는 모임을 열고 난리다"
※ 돌격대 : 국가적인 건설 프로젝트에 동원되는 건설 토목 전문 조직. 주로 청년동맹에서 선발돼 복무기간이 3년 정도인 상설 '돌격대'와, 직장과 당원 등에서 프로젝트를 위해 선발되는 임시 '돌격대'가 있다.
"올해는 지방공장 건설로 한 해가 끝날 것 같다. 무산군 노동당위원회에 공사에 필요한 물자 지원을 조직하는 전문부서가 만들어졌다. 모든 것을 총동원하기 위해 본보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간부들은 말하고 있다"
◆ 당국 '공장 건설에 모든 인재를 동원한다'
함경북도 A 시에 사는 다른 취재협력자에게도,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진행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국영기업에 근무하는 노동당원이다.
―― 벌써 2월 초순부터 동원할 사람들을 선발하는 지역이 있나 보네요?
그렇다. A 시에서도 많은 사람을 동원하게 돼, '당원 돌격대', '청년동맹 돌격대', '기업소 돌격대'를 조직해 인원을 모으고 있다. 2월 말부터 현지에 갈 것 같다.
―― 새로 짓는 공장에서는 무엇을 만드는 건가요?
어랑군에 세우는 것은 수산물 가공공장이고, 경성군에는 지방특산물과 기초식품공장을 짓는다고 한다. 완전히 새롭게 현대적으로 짓거나, 아니면 기존 공장을 개건(리뉴얼)한다고 한다.
올해는 모든 인재를 두 군의 공장 건설에 총동원한다고 위에서 말했다. 나라에서 도마다 경쟁시키기로 했기 때문에 도의 당조직은 불붙은 듯 분주해져, 동원할 인원을 채우라고 아래 조직과 직장에 독촉하고 있다.
◆ 지금 있는 공장이 가동되지 않는데, 무엇을 위한 새 공장 건설인가
――'지방발전 20×10'은 도시와 지방의 격차 해소가 목적이라는데 잘 될까요?
'지방발전 20×10'으로 인민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꾼다고 말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불만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공장이 없기 때문에 물자가 없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공장도 원재료도 없고 기계 설비가 노후화돼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새롭게 공장을 짓는다고 해서 대체 무엇이 바뀌는가 하는 의견이 많다. 정부는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는 스스로 생산한 물건(국산품)을 쓰라고 강조하는데, 수입 없이는 (조달이)불가능한 것이 많은데 이것들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 어업이 활발한 어랑군은 잘되지 않을까요?
어랑군에 짓는 수산물 가공공장에서는, 생산한 수산물을 인민에게 판매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문제는 대체 누가 돈을 주고 사서 그걸 먹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 시장에서는 장사도 할 수 없어서 돈을 못 벌고, (직장에 출근해도) 노임으로 우선 식량을 사야 한다. 수산물을 많이 생산했다고 해도 돈이 없으니, 살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