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올해 군 입대자의 복무기간을 남성 8년, 여성 5년으로 확정했다고 아시아프레스의 내부협력자가 전했다. 초모(입대자 모집) 시기를 맞아 북한군 신병 모집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또 그것이 지금 상황에서 어떤 의미인지 복수의 내부협력자가 보내온 소식을 통해 2회로 나누어 살펴본다. (전성준 / 강지원)
◆ 미사일부대나 기계화부대는 10년
지난 4월,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여러 취재협력자가 올해 조선인민군에 입대하는 신병의 복무기간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남자는 의무제 8년, 여자는 지원제 5년으로 정해졌다고 보고해왔다.
“미사일부대나 기계화부대 같은 특수 병종에 한해서는 10년이 적용되는 등 병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남자 8년, 여자 5년이라고 해요”
아시아프레스는 해마다 3~4월이면 북한군의 신병 모집 상황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조사는 북한의 내부협력자들이 본인 거주 지역의 군사동원부 관계자와 입대 예정인 자녀를 둔 부모들과 접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군사동원부 : 국방성 조직동원보충국(이전 대열보충국) 산하 병역 사무 전담 부서. 각 도, 시, 군에 설치돼 해당 지역의 신병 모집 사업을 진행한다.
◆ 북한군 복무기한의 변천사
북한의 군 복무기간은 자주 바뀌었는데, 이러한 변화의 시작은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90년대 중반 대기근 사태이다. 당시 많은 아동이 사망하거나 영양실조에 시달렸고, 이 세대가 군에 입대할 시점인 2010년 전후로 심각한 신병 부족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전에는 10년 전후로 유지하던 남자의 군 복무 연한을 2014년에는 11년으로, 2019년에는 13년으로 연장하고, 지원제인 여자의 입대도 적극 독려하는 방법으로 모자라는 병력을 충당해 왔다.
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군에 묶여 있는 동안 그 부작용으로 농촌, 공장, 탄광 등 전반적 생산 분야의 인력 부족이 심각해졌다. 김정은 정권은 2021년에 남자는 13년에서 8년으로, 여자는 8년에서 5년으로 복무기간을 대폭 단축하기로 결정해, 그 기한 이상 복무 중이던 장병들을 집단 제대시켜 직장에 배치했다. 그 기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여성 입대자가 늘어났다는 정보도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올해 여자 졸업생 선발 비율이 현저히 높아졌다.
“학교 졸업생 중에 대학, 전문학교 추천받은 학생들 제외하고 남자는 기본으로 다 군대에 나가고 여자까지도 많이 뽑았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협력자는 아직 정확한 수치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고급중학교를 졸업하는 여학생의 60%가 입대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만성적인 군 병력부족을 여성으로 메우려는 목적으로, 예전에 비해 여자 입대자 수가 늘어난 것은 확실해 보인다. (계속>>)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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