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중국 위안 대비 북한 화폐의 환율이 40% 이상 급등했다. 당국이 개인 외화 사용을 엄격히 단속해 시중의 외화 유통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4월 말 사회안전성(경찰청에 해당) 명의로 개인과 기업이 외화를 사용하는 경우 전액을 몰수한다는 강한 경고가 통지됐다고 알려졌다. (전성준 / 강지원)
◆ 단속되면 강제 회수, 사회안전성 지시 하달
북부 지역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가 지난 4월 말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사회안전성에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외화를 자발적으로 판매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왔다.
“개인이나 기업이 외화로 거래할 경우 모두 강제 회수 처리한다고 통보했어요. 장마당에서도 중국 돈은 아는 사람들끼리 몰래 거래해요”
이러한 지시나 통제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안전성의 이름으로 강제 회수까지 선포하며 외화 사용금지를 통보한 사례는 드물다. 주민 사이에서는 동요하는 이들도 있다고 협력자는 전했다.
“워낙 단속을 많이 해서 (외화를)내놓는 사람들도 있는데, 조선 돈은 믿지 못한다고 여전히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 위안화 급등 원인은?
여러 협력자의 조사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1위안의 시중 환율은 북한 돈1800원이다. 1260원이었던 올해 1월 첫째 주에 비해 42.86%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 달러는 세계적인 강세에도 불구하고 6.5%만 상승했다(1달러에 8450원에서 9000원).
위안화의 상승 이유에 대해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중국이랑 무역을 하자고 해도 광물이나, 수산물 같은 것들 (유엔안보리 제재로 인해)수출하지 못하고 수입은 모두 (외화)현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그걸 맞추느라고 무역회사가 외화를 많이 사들여서 환율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해요”
대한민국 통계청의 북한대외무역동향 보고에 따르면, 2021년도 북한 전체 무역량의 96.7%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김정은 체제의 출범 이후 역대 최고치이다. 중국과의 무역이 속속 재개되는 상황에서, 무역회사가 중국 위안의 확보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 급등의 원인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달러는 전술한 바와 같이 상승률이 6.5%에 불과해 큰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불명이다.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2017년 5월 이후로 내부의 취재협력자를 통해 북한의 주요 물가와 환율 정보를 주 단위로 조사하여 공개하고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 국내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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