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무산광산에서 4월분 식량배급으로 3kg의 옥수수만 지급됐다고 아시아프레스의 현지 취재협력자가 전했다. 한편 주변 농촌에 동원될 인원 선발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는 등, 어려운 식량 사정 때문에 무산 지역 주민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한다. (전성준 / 강지원)
◆ 한 달 배급이 고작 옥수수 3kg, 불안한 민심
“4월에는 노동자 배급 3kg씩 옥수수 준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명절(4.15, 김일성 생일)에도 명절공급 준 것도 없어요. 기관, 기업소별로 자체로 기름 공급이나 지하족(노동화) 같은 것이 공급되기도 했는데 대부분은 없는 데가 많아요”
함경북도 무산군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는 지난 4월 말 이렇게 알려왔다.
북한 최대의 철광산이 있는 무산군은 북중 국경 지역에 위치한 추정 인구 10만 명의 중도시이다. 무산광산연합기업소는 여러 공장과 직장, 자체 대학과 기능공 양성소까지 망라하는 대규모 기업이기 때문에 직장별로 배급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옥수수 3kg은 노동자 본인의 닷새분에 해당하는 식량이기에, 주민 사이에서 식량난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북한 당국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시장을 통한 장사를 포함해 사적 경제 행위를 강력히 통제했다. 배급 의존도가 높아진 현재 상황이 공업지역 주민들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거라는 분석이다.
◆ 배급 지급 인센티브에 농촌동원 지원자 몰려
한편, 광산 주변의 농장에 동원될 인원 선발이 있었다고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농촌지원 돌격대를 만들어서 무산 읍농장에 파견하고 있어요. 분조나 작업반 형태를 만들어서 돌격대가 조직되는데 광산에서 직장마다 20명씩 선발하고 있어요”
북한에서는 매년 도시 지역의 노동자와 주민이 농촌으로 파견돼 영농작업에 동원된다.
“농촌지원 기간은 (기업소에서)보름치 식량 배급을 주고 나머지는 농촌에서 부담한다고 하는데 광산에서 일해봤자 식량 공급이 없으니까, 서로 가겠다고 사람들이 몰렸다고 해요. 탄원 방식으로 시작했다가 너무 많이 몰려서 선발로 뽑아서 (4월)29일부터 나가요”
열악한 식량 사정 때문에 이전에는 회피하던 농촌동원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4월 이후 북한 각지에서 인도적 위기의 징후들이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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