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북한은 두만강 최하류에서 20km 남짓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함경북도의 라선시와 러시아의 하산시 사이에는 철도교가 있다. 6월 19일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는데, 이를 전후해 라선시의 항구 마을인 라진에서는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가 활발해질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 북·중·러 삼각무역 구상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협력자 A 씨는, 5월부터 라선시에 왕래하는 경제 관계자와 만남을 이어 왔다. 이 경제 관계자에게서 들은 라진의 상황을, A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5월 중순부터 철도로 입국한 러시아 관광객의 모습이 늘었고, 6월 들어서는 북한의 경제 담당 당국자가 라진에 와서 러시아인, 중국인 사업가와 활발하게 상담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라선에 합영공장을 건설하고 거기서 생산된 상품을 러시아에 판매하는 '삼각무역' 구상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5월 말부터 선박과 철도를 사용해 러시아에서 라진으로 대량의 밀이 반입됐고, 군대 공급용으로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옮겨졌다고 이 경제 관계자는 말했다.
◆ 러시아산 밀을 주민에게 판매
러시아산 밀과 관련해 양강도의 취재협력자도 정보를 전해 왔다. 6월 들어 러시아산 밀이 국영 식량전매점인 '량곡판매소'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6월분은 백미와 옥수수가 아니라, 러시아의 밀을 1kg에 5500원에 판매했다. 군대에서도 러시아에서 들어온 밀이 공급되고 있고, 암거래상이 그것을 1kg 5000원으로 빼돌려 몰래 팔고 있다"
※ 북한 돈 1000원은 한화 약 100원.
이 협력자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러시아로부터 북한에 식량 차관이 있었다는 정보가 널리 퍼져, 주민들은 환영하고 있다. 양강도 이외의 '량곡판매소'에서도 러시아산 밀이 판매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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