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도시 중심부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두 사람은 죽어서 신격화됐고, 초상화와 동상은 숭배의 대상이 됐다. 2013년 3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올해는 김일성 사망 30년이 되는 해다. 북한 국영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7월 8일, 김정은은 정권 간부를 대거 데리고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이어 평양 시내의 삼지연 극장에서 열린 추도음악회, 김일성 광장에서의 '서거 30돐 중앙추모대회'에도 참가했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국영 미디어를 보면, 사망 30주기라는 점도 있어서인지 평양의 추도 행사는 나름 규모와 형식을 갖추고 있었다. 친동생이자 노동당 간부인 김여정도 검은 옷을 입고 참석했다. 아내인 리설주와, 주애로 여겨지는 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김정은과 정권의 고급 간부들. 빨간 원 안이 김정은. 2024년 7월 노동신문에서 인용.

◆ 양강도의 추도 행사는 하루 만에 끝

한편, 지방 도시에서는 추도 행사의 간소화가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북부인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올해 추도 행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

"7월 7일은 학생들이 단체로 김일성 동상을 청소하고, 간부 대상 추도 공연이 열린 정도. 8일은 여성동맹과 직장에서는 아침 9시부터 (동상에) 꽃다발을 바치러 가서, 10시부터 영화 문헌 학습을 실시했다. 김일성의 혁명활동과 관련된 내용으로, 김정은을 더 찬양하는 결의를 올리는 형식이었다. 올해의 추도 행사는 그것뿐이었다"

※ 여성동맹 =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의 약칭. 주로 직장에 적을 두지 않은 주부로 조직된다.

이전에는 추도 기간을 며칠에 걸쳐 정해 음주가무를 엄격히 금지했지만, 협력자에 따르면 올해는 8일 하루만 금지이고, 특별히 다른 통제는 없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 국내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