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농촌 지역에 강제노동캠프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시아프레스의 함경북도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올해 봄부터 도시 지역의 무직자, 무단 결근자 등을 대상으로 약 20일에서 3개월 동안 강제노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전성준 / 강지원)
◆ 농촌판 ‘단련대’인가?
최근 함경북도 지역에 농촌판 ‘노동단련대’라고 볼 수 있는 강제노동캠프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아시아프레스 내부협력자가 7월 중순, 조사차 방문한 도내의 한 농장에서 강제 노동에 동원된 수용자들을 직접 확인했다.
※ 노동단련대 :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국의 통제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 자, 경미한 죄를 범한 자가 1년 이하의 강제노동에 처해지는 '단기 강제노동캠프'이다. 전국의 시, 군에 있고 보안서(경찰)가 관리하며 사법절차 없이 집행되는 경우가 많다.
“무직자, 직장이 없는 대상들을 전문적으로 농장에 보내서 20일에서 3개월 동안 일하도록 했다. 올해 봄부터 실시됐는데, 이번에 농장에 가보니까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주변 지역에서 잡혀 온 사람들 12명이 있었다. 모두 남자들로, 보통 20일 이상은 있는다고 했다”
국가가 개인의 직업을 결정해 배치하는 북한에서 적절한 이유 없이 직업을 갖고 있지 않거나 직장에 무단 결근하는 것은 처벌 대상이다.
협력자는, 노력을 관리하는 인민위원회 노동과에서 무직자, 무단결근자의 명단을 안전부(경찰)에 넘기면 가정 상황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조사 후 대상자를 확정한다고 전했다.
“대상자로 결정되면 바로 노동단련처벌을 선고하고 강제노동할 농장과 기간을 통보해 농장으로 데려간다”
◆ 하루 13시간 중노동, 숙식 형편도 열악
“농장 지역의 분주소(파출소)가 해당대상들을 관리 감독할 인원을 파견해서 아침 7시 기상, 저녁 8시 퇴근으로 작업반 선전실이나 경비실 같은 데서 지내면서 일하게 한다”
현지에 강제노동 대상자를 따로 수용할 시설이 적당치 않아 기존의 협동농장 건물들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력자는 “잡혀온 사람들은 김매기, 포전 관리, 수로 보수 같은 힘든 일을 많이 하는데, 좁은 곳에서 많은 인원이 자서 그런지 많이 힘들어 보이더라”고 전했다. 협력자는 시, 군에 설치된 기존 ‘단련대’와 달리 농촌 현지의 캠프는 경계가 소홀하지만, 도망칠 곳도 없고, 또 도망친다고 해도 수배를 내려서 다시 잡아들이는 식이어서 도주자는 없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협력자는 “사람들이 강제노동에 끌려갈까봐 놀아도 직장에 출근해서 놀려고 하고 있고 가능하면 걸려들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는 농촌에 부족한 인력을 충당하는 동시에, 노동자들의 직장 출근을 강제하기 위한 북한 당국의 조치로 분석된다. 아시아프레스는 현재까지 함경북도 이외의 지역에서 비슷한 정보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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