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 팬데믹 발생을 기점으로, 북한 내부 실정은 한층 더 알기 어려워졌다. 김정은 정권이 국경을 봉쇄하고, 사람과 물건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했기 때문이다. 북한 국내에서는 지난 4년간 굶주림과 병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금, 인도적 위기는 어떤 상태일까. 또한 김정은에 의한 '단한(斷韓)' 선언을,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2024년 4월,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 여성과 통화해 이야기를 들었다. 솔직하게 사실을 말하는 육성을, 본인의 허가를 얻어 2회에 걸쳐 공개한다.  (강지원)

전화 취재에 협력해 준 여성에 따르면, 코로나보다도 국경 봉쇄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었다. 장사도 할 수 없게 돼 “다른 돈 벌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다니고, 용케 일 잡으면 한두 끼 벌이 한다”고 전했다.

또 협력자는, “‘고난의 행군’ 때는 생활력이 없는 사람이 죽었는데, 지금은 간부 외에는 모두 괴롭다. 일할 사람이 없는 집이나 환자 있는 집은 모두 '꼬제비(부랑자)' 수준이다. 먹을 게 없어서 집까지 팔아먹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진짜 많다"고 말했다.

※ 1990년대 후반, 경제 파탄과 김일성 사망이 방아쇠가 돼 사회대혼란이 발생했다. 수년간 100만 명 이상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적 위기에 직면한 북한 주민의 가혹한 상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