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북중 국경인 압록강 하류에 놓인 신압록강대교와 황금평 개발지구를 방문했다. 완성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다리는 미개통이었고, 개발지구도 손대지 않은 채 황폐한 모습이었다. (홍마리)
◆ 가운데에는 철조망과 '조선' 간판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중국 단동시는 북중 간 최대 교역량을 자랑하는 무역도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압록강대교는 일본 식민지 시대인 1943년에 건설된 것. 다리의 노후화와 더불어, 북중 간 물류 증대에 대응할 필요가 있어 새 다리의 건설이 합의됐고, 2010년 말에 착공식이 거행됐다.
아시아프레스는 2011년, 12년에 현지를 방문해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자오롄성(趙連生) 단동시장은 중국 미디어에 "총공사비 17억 위안(당시 약 2820억 원)을 중국 측이 부담했다"고 말한 바 있다.
길이 3000m에 이르는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에 완공됐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개통되지 않고 무용지물로 남아 있다. 올해가 북중 국교 수립 75주년의 해이기 때문에 연내에 개통되지 않겠느냐는 몇 군데의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현지에는 그런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취재로 방문한 날에는, 통행을 막는 철조망이 처진 다리의 중앙까지 1대의 차량이 진입한 뒤 몇 명이 내려서 북한 쪽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대대적으로 선전한 프로젝트인데도 손대지 않고
신압록강대교로부터 하류 쪽으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황금평 개발지구가 북한 쪽에 펼쳐진다. 황금평은 압록강에 떠 있는 북한의 모래톱이었지만, 퇴적물로 중국과 잇닿게 됐다. 2011년 6월에 경제특구를 건설하기 위한 착공식이 열려,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1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북중 경제협력의 모델 케이스로 주목받아 대대적으로 선전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그 후, 개발이 재개됐다는 정보도 흔적도 전혀 없다. 2024년 10월 시점으로도, 손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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