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미개통인 신압록강대교. 2024년 10월 홍마리 촬영

10월 중순, 북중 국경인 압록강 하류에 놓인 신압록강대교와 황금평 개발지구를 방문했다. 완성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다리는 미개통이었고, 개발지구도 손대지 않은 채 황폐한 모습이었다. (홍마리) 

◆ 가운데에는 철조망과 '조선' 간판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중국 단동시는 북중 간 최대 교역량을 자랑하는 무역도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압록강대교는 일본 식민지 시대인 1943년에 건설된 것. 다리의 노후화와 더불어, 북중 간 물류 증대에 대응할 필요가 있어 새 다리의 건설이 합의됐고, 2010년 말에 착공식이 거행됐다.

 아시아프레스는 2011, 12년에 현지를 방문해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자오롄성(趙連生) 단동시장은 중국 미디어에 "총공사비 17억 위안(당시 약 2820억 원)을 중국 측이 부담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신압록강대교의 건설을 진행 중인 북한의 작업선. 2011년 5월 아시아프레스 촬영
건설 중인 신압록강대교. 발판이 되는 부교 공사가 한창이었다. 2012년 3월 남정학 촬영

길이 3000m에 이르는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에 완공됐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개통되지 않고 무용지물로 남아 있다. 올해가 북중 국교 수립 75주년의 해이기 때문에 연내에 개통되지 않겠느냐는 몇 군데의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현지에는 그런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취재로 방문한 날에는, 통행을 막는 철조망이 처진 다리의 중앙까지 1대의 차량이 진입한 뒤 몇 명이 내려서 북한 쪽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신압록강대교의 중앙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다. 그 너머가 북한의 관리구역임을 알리는 간판도 걸려 있다. 2024년 10월 홍마리 촬영

◆ 대대적으로 선전한 프로젝트인데도 손대지 않고

신압록강대교로부터 하류 쪽으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황금평 개발지구가 북한 쪽에 펼쳐진다. 황금평은 압록강에 떠 있는 북한의 모래톱이었지만, 퇴적물로 중국과 잇닿게 됐다. 2011 6월에 경제특구를 건설하기 위한 착공식이 열려,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1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북중 경제협력의 모델 케이스로 주목받아 대대적으로 선전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그 후, 개발이 재개됐다는 정보도 흔적도 전혀 없다. 2024 10월 시점으로도, 손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황금평 지구의 북중 공동 개발 개념도 대형 간판. 단동 시내까지의 일대를 개발할 계획이었음을 알 수 있다. 2012년 3월 남정학 촬영
황금평 개발지구의 북중 간 출입 게이트. 2017년 7월 이시마루 지로 촬영
현재의 황금평 개발지구 북중 간 출입 게이트. 왼쪽에서 두 번째 간판에는 '군사관리구역. 감시(카메라) 대상 지역. 사진 촬영 엄금. 위반자는 반드시 조사한다'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2024년 10월 홍마리 촬영
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