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군사경계선 인근에서 근무하는 병사에게 한국에 의한 선전 방송이나 날아오는 삐라의 내용을 일절 발설하지 않도록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에 제대해 북부 지역 고향으로 돌아온 병사가, 가족에게 구체적으로 말한 내용을 취재협력자가 전해 왔다. (강지원)
◆ 보고 들은 내용 유포하면 반사회주의 행위로 처벌 경고
한국의 민간단체가 풍선으로 북한을 향해 삐라를 날리고 있는 것에 대응해 북한은 5월 말부터 오물을 매단 '쓰레기 풍선'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한국은 대형 확성기를 이용한 선전 방송을 6월부터 6년 만에 재개했다. 내용은 뉴스와 K팝 유행가 등이라고 한다.
김정은 정권은 한국 정보의 유입과 확산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으며, 한국의 선전 방송이 잘 들리는 군사경계선 부근에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방송과 날아오는 삐라에 적힌 내용을 타인에게 절대 말하지 않도록 서약서를 쓰게 하고 있다고 한다.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8월 전선 지역에서 제대해 돌아온 지인의 아들이 말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한국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콧노래를 불러 문제시되는 병사가 많다고 한다. 부대에서는 방송에 대한 태도에 대해 동향자료를 만들어 보위사령부(군내 정치경찰기구)에 보고, 문제가 된 병사를 다른 지역의 부대로 이동시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제대할 때, '적지물(삐라)'이 많이 날아오는 지역이나 한국의 방송이 잘 들리는 지역에서 근무한 자는 보고 들은 내용을 누군가에게 유포하면 반사회주의 행위로서 처벌된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했다"
◆ 전선은 지뢰투성이라 무서워... 병사들도 공포
그 병사는 가족에게 지뢰의 공포에 대해서도 말했다. 군사경계선 근처에서는 군대 경비 초소로 이동하는 길 주변에도 모두 지뢰가 매설돼 있어, 한국에서 삐라가 날아와 떨어져도 지뢰가 무서워 회수하러 가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4월 이후 군사경계선 부근에서 활발히 지뢰를 매설하고 있어 폭발로 인해 병사가 사상하는 사고가 다발하고 있다. 지뢰 매설은 병사를 포함한 주민이 한국으로 탈북하는 것을 막는 목적으로 보인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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