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1만 2천 명 정도의 병사를 파견했다고 한·미 정부는 밝혔다. 김정은 정권은 파병 정보가 국내에서 퍼지지 않도록 함구령을 내려 통제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들을 군에 입대시킨 부모들 사이에서 불안과 동요가 일어나 아들이 러시아에 파병됐는지, 혹은 언제 돌아올지 독자적으로 알아보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 병사 부모들이 파병 정보 교환
양강도와 함경북도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에게 문의한 결과, 러시아 파병에 대해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위의 단속이 엄격해 군 관계자와 당, 행정 간부에게 함부로 묻기가 꺼려지는 분위기라고 한다.
그런 가운데,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 A 씨는 아들을 군대에 보낸 친한 지인이 몇 명 있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중 아들로부터 사람을 통해 "러시아에 파견되게 됐다"는 연락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 A 씨는, 지인의 움직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아들이 걱정스러운 부모들이 서로 연락해 정보 교환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러시아 파병의)비밀이 유출되는 바람에, 군부대에서는 군인이 민간인과 접촉하는 것을 단속하고 있다. 그래도 많은 부모들이 연줄을 이용하고 돈까지 써서 아들이 러시아에 갔는지 알아보려고 하고 있었다.
그 지인은 아들이 (러시아에)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언제 출발했는지 언제 돌아올지 몰라서 인편으로 소속부대에 문의했지만 '군사 임무 수행 중이라 알려줄 수 없다. 곧 편지가 올 것이다'라고만 말했다고 한다. 당연히 부모로서 걱정스러울 것이다"
◆ 파견은 정말 정예부대? "아들은 일반 병사인데..."
한국 정부는 러시아에 파견된 것은 정예부대인 '폭풍군단'이라는 추측을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A 씨가 물어보니 지인의 23살 아들은 함흥에 주둔하는 일반 부대의 병사였다고 한다.
또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취재협력자 B 씨도, "평안북도에서 군복무하는 지인의 아들이 러시아에 파견됐는데, 특수부대원이 아니라 일반 보병이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파병된 북한 병사가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미확인 정보가 우크라이나 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국내에서 그런 소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정보는 입수하지 못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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