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 가동에 의한 동력 제로, 모두 인력으로 커버

―― 아무튼 많은 사람이 눈에 띕니다.

이마모토 : (기계 등을 움직이는) 동력원이 없는 듯합니다. 통상, 공사 현장에서는 콘크리트를 만드는 믹서, 그것을 넣는 펌프차, 메우는 진동기 등이 사용됩니다. 이 기계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전기와 연료 등의 동력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사진을 보면 그러한 동력원은 보이지 않고 기계가 있다면 최소 인원수로 끝나는 곳을 인력으로 커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이죠. 시공 현장에서 중요한 동력원을 돌릴 여유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상할 정도로 많은 작업원이 밀집해 있다. 이마모토 교수는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 현장을 시찰한 경험도 있지만, 동력원이 없는 현장은 본 적이 없다고 한다.

◆ 너무나 적은 철근... 분명한 자재 부족

―― 북한에서는 자재 부족도 심각합니다.

이마모토 : 자재 부족은 여러 장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지적한 형틀도 그렇습니다만, 발판과 (무게를 지탱하는)지보공 등의 가설 자재가 모두 나무입니다. 강철이 일절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목재가 풍부한 아시아에서는 대나무 등을 가설 자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콘크리트의 중량을 지탱해야 하는 부분이나 확실히 고정해야 하는 부분 등 요소에서는 철 등을 사용합니다.

 

―― 건물에 사용되는 철근의 양은 어떻습니까?

이마모토 : 철근의 양도 매우 적습니다. 건물의 안전성을 도모하는 지표 중 하나로, '구조안전성'이 있습니다. 이는 지진 등의 외부 힘에 견딜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며, 콘크리트의 강도와 철근의 양에 의해 결정됩니다.

기둥에 세로로 지나는 철근을 '주근' (②빨간 원)이라고 합니다만, 사진으로 보면 최소한인 4개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12~20개는 사용합니다.

이 주근을 띠 모양으로 감고 있는 부분을 '전단보강근'이라고 합니다. 간격을 조밀하게 할수록 내진성이 높아집니다. 지진 국가인 일본에서는 15cm 이하의 간격으로 감을 것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옆의 작업원의 헬멧 크기로부터 추측하면 약 30cm 간격일 것입니다.

②빨간 원의 종방향 철근이 '주근'으로, 이를 띠 모양으로 감은 철근이 '전단보강근'. '전단보강근'의 간격(파란 선)은 일본 기준에 비해 2배 가까이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