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차림의 어린 김정은과 어머니 고용희의 보기 드문 투 샷. 촬영은 1980년대 후반으로 보인다. 고용희의 우상화를 위해 제작된 기록영화 《위대한 선군 조선의 어머니》에서 인용. 이 작품은 공개되지 않았다.

1월 8일은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몇 년, 김정은 권위 세우기를 위한 우상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김정은의 혁명사상을 공식화하는 등 위대성 선전에 여념이 없고, 김정은 초상 배지도 등장했다. 선대인 김일성, 김정일은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으로 지정해 우상화 장치의 하나로 활용해 왔다. 1984년에 태어나 41세가 됐다고 하는 김정은의 생일은 북한 국내에서 어떻게 다뤄질까?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 3명의 보고를 소개한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 함경북도 무산군

"1월 8일이 김정은의 생일인 것은 모두 알지만, 공식적으로 탄생 몇 주년이라든가, 탄생 기념행사 같은 건 전혀 없었다. 8일에는 큰 집회가 열렸다. 충성을 맹세하고, 최고인민회의에서의 (김정은의) 말씀을 관철하자는 내용이었다.

집회는 기관, 기업소별로 치러졌다. 무산광산에서는 오전 근무자를 제외하고 전원 참가했다. 김정은의 생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이유는 모른다. 애초에 김정은이 몇 살인지, 지금도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집회에서는 김정은의 실적을 많이 선전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자,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 되어 살기 좋은 국가를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 언제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발언인지는 불명.

◆ 양강도 혜산시

"8일에 여성동맹의 정례 수요학습회가 있어서, 오후 2시부터 기념 강연회로 (김정은)원수님의 업적을 선전하는 강연회를 30분 진행하고, 새로 만든 기록 영화를 시청하게 했다. 지금 전기가 거의 오지 않지만, 이날은 전기를 공급해 영화를 상영했더라.

김정은의 생일이라든지, 몇 살이 됐는지 등은 일절 이야기가 없었다. 간부들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아직 어려서 공표할 수 없는 게 아닐까. 다만, 이날이 김정은의 생일인 것은 모두 알고 있다.

8일 아침에는 학생을 동원해 혁명사적, (김 씨 일족의)모자이크 벽화, 혁명연구실 청소를 했다. 그 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왜 안 하냐고 의문을 품는 사람도 없다. 너무 추우니까 특별 행사가 없는 게 좋은 일이다"

◆ 함경북도 회령

"올해도 1월 8일에 김정은 생일 공식 행사는 없었다. 1월 10일에 공장, 기업소마다 김정은이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된 날을 기념해 기념강연회가 열렸고 기록영화를 감상했다. 8일은 휴일도 아니었고, 특별 배급도 없었다"
※ 김정은은 2021년 1월에 개최된 조선노동당 제8회 대회에서 총비서에 추대됐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