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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부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1월 이후, 청년들의 대낮 강도 사건이 빈발해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4~7명이 역할을 분담한 조직적 범행이 많아, 안전국(경찰)의 단속이나 검거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치안 악화의 배경에는 팬데믹이 수렴한 후에도 계속되는 경제난이 있다. 회령시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1월 말 전해 왔다. (홍마리 / 강지원)
◆ 대낮부터 버젓이 조직적 범행
취재협력자의 보고에 따르면 1월에 다음과 같은 사건이 회령에서 있었다.
"1월 12일경, 망양동의 개인집이 대낮에 강도를 당했다. 기동순찰대가 엄중히 순찰을 돌고 있었지만, 망을 세우는 등 역할 분담을 해서 가전제품 등 가재를 전부 가져갔다는 것이다. 감시카메라로 확인했더니 5인조의 조직적 범행으로, 가운데 여자도 있었다고 한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1월 16일에도 도롯가의 매점에 강도가 들이닥쳤다고 한다.
"몸을 녹이고 싶다며 들어온 남녀가 칼로 매점 주인을 협박해 돈과 담배를 뺏어갔다. 왕래가 많은 도로변이었는데도 입구에 세 명이 망을 보며 다른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주인은 입을 막히고 몸도 묶였고, 문도 닫혀 있었다. 딸이 발견해서 신고했는데, 이 사건도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대낮에 버젓이 범행을 저지르는데 왜 잡히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범죄가 조직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이들은 복면을 쓰고 강도짓을 한다. 게다가 예전에는 1~2명 단위였는데 요새는 4~7명 단위로 조직적으로 움직여서 잡는 게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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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과자 집중 감시
취재협력자는, "최근에는 하루에 한 번은 강도나 도둑, 폭력 사건이 터져 마음 놓고 살 수가 없다"라고 토로한다.
당국도 치안 악화에 긴장하고 있다. 협력자에 따르면 1월 18일, 안전국과 청년동맹에 사소한 범죄도 방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과거의 범죄 이력이나 거동을 바탕으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집중 주시,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단속 상황에 대해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당국은 범죄 이력이 있는 젊은이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 그 밖에도 직장을 무단결근하는 사람과, 제대군인과 어울려 돈을 벌려는 사람도 주시 대상으로, 이들이 사는 지역의 인민반장과 연계해 인민반의 사람 출입을 모두 보고하게 했다.
지금은 밤에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 특히 집중 조사 받는 사람은 통보돼 버린다. 미리 감시를 강화해서 범죄를 막으려는 것이다"
※ 청년동맹 : 정식 명칭은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고급중학(고등학교에 해당) 학생, 대학생부터 대체로 30세까지의 근로청년까지를 조직하는 노동당 산하 대중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