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압록강 너머로 바라본 북한 10호 초소. 보위국(비밀경찰)이 관할하며 국경으로 통하는 주요 길목을 막아 통행자들의 신분증과 여행증명서, 휴대전화를 주로 검사한다. 2023년 9월 평안북도 삭주군을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 북부 양강도 혜산시 보위국(비밀경찰)이 중국과의 국경지대 단속에 성과를 올렸다며 지난해 말 표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압록강 상류에 위치한 혜산시는 1400km에 이르는 북중 경계에서 밀수와 탈북의 최대이자 '최후의 거점'이다. 김정은 정권에 의한 '소탕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 탈북과 밀수의 최대 거점인 혜산

2012년에 발족한 김정은 정권은 사람, 물건, 돈, 그리고 정보의 비합법적 유출입에 골머리를 앓자 북중 국경 전역에 철조망을 세우고 국경 지역 주민의 감시·통제를 강화하는 등 근절을 도모해 왔다. 하지만 혜산시만은 밀수도 탈북도 어떻게든 유지돼 왔다.

혜산시는 40년 이상 전부터 중국과의 밀수와 월경이 성행했다. 압록강의 강폭이 수십 m로 좁은 데다가, 맞은편인 길림성 장백현의 인구 7만 2천 명 중 조선족이 16.7%를 차지한다는 '유리한'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구 통계는 2023년 말 장백현 정부에 따름)

이 혜산시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봉쇄정책에 의한 단속의 최대 표적이 돼 왔다. 보위국의 표창은 성과가 있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