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가난한 여학생들이 '매춘 행위'를 한 것이 발각돼 퇴학 후 농촌에 추방됐다고 한다. 북부 지역에 사는 협력자가 대학 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을 전해 왔다. 김정은 정권은 '비사회주의 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 특히 학생과 청년에 대한 처벌이 엄격해지고 있다. (홍마리 / 강지원)
◆ 코로나 이후 경제 곤경으로 매춘 증가
북한 북부에 사는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청진광업금속대학에 다니는 여대생 4명이, 조직적으로 매음 행위를 하다가 적발돼 퇴학당하고 농촌으로 강제 배치됐다. 생활고가 이유였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김정은 정권이 개인의 경제 활동을 강하게 규제한 탓에 도시 주민의 현금 수입은 격감했다. 생활이 어려워진 여성들의 매춘 행위가 증가해 미성년 여학생까지 일상적으로 몸을 팔거나 '원조교제'에 뛰어드는 상황이 발생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사안도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에서 비롯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에 사는 취재협력자들에 따르면, 생활이 어려운 가정주부와 학생을, 남성 손님에게 알선하는 '업자'가 존재한다.
◆ 농촌으로 추방되면 평생을 망쳐 도시 복귀는 거의 불가능
청진광업금속대학은, 함경북도에 있는 정부 직할 대학이다. 학생들은 성적도 좋고, 가정의 경제도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으로 생각된다.
적발된 4명이 퇴학뿐 아니라 농촌에 강제 배치됐다는 것은 매우 가혹한 처벌이다. 남은 인생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도시 주민이 농민 신분으로 떨어지게 되면 대부분 평생 도시로 돌아가지 못한 채 북한 사회에서 '밑바닥'으로 여겨지는 농장원으로서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청년을 용서 없이 처벌
김정은 정권은, 특히 코로나 이후 사회 질서와 풍기의 문란을 문제시하며 '비사회주의 행위'로 규정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생과 청년에 대한 단속이 엄격하다. 협력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학교에서는 (학생에 의한) 마약, 사기, 매춘과 같은 '비사회주의 행위'에 대해 정상 참작의 여지 없이, 용서 없이 처벌하기 때문에 이런 행위는 줄어들고 있다. 여맹에서도 회의 때마다 '비사회주의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법적 질서를 유지하라'라고 지시받는다"
※ 여맹 : 정식 명칭은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주로 직장에 적이 없는 주부로 구성된다.
따지고 보면 당국의 정책에 의해 경제적 곤경에 빠진 것이다. 청년이 살아남기 위해 '비사회주의 행위'에 손을 댔다는 이유로 장래가 닫혀 버리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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